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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생각해 보는 남북대화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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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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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박혜범 섬진강포럼 대표=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의 방한을 두고, 여야는 물론 자칭 보수와 진보세력들 사이에 격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면서, 대화의 본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대화는 누가 누구와 해야 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대화가 필요하고, 그것이 사랑이든, 흥정이든, 사업이든, 또는 무엇이든, 사람에게 대화는 바라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관계의 시작이며, 과정이며, 완결하는 바탕이며 기술이다.
그러므로 대화의 시작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소통 즉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대화를 위하여 재산상의 손실과 마음의 자존심을 접는 등 어떤 유무형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하는 것이 대화다.

한마디로 사람은 물론 날짐승들이나 숲속의 짐승들이 상대를 향하여 특정한 소리로 우짖는 것은, 짝을 부르는 소리든 또는 영역을 침범한 상대에게 경고하는 것이든 모든 대화는 자신의 필요와 이익이 전제된 것이다.

그럼 남북대화는 누가 더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의 방남을 반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촌부의 개인적인 견해는 남북대화는 누가 먼저 원했든, 남한의 정부가 북한의 정부를 상대하는 것이지, 북한에 사는 개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님으로,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북한 정권을 응징할 수는 있어도, 정권의 도구인 김영철 개인을 주적으로 삼고 반대하는 것은, 눈앞의 나무만 보고, 산과 숲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 정권이고, 김영철은 그 정권의 도구이기에, 우리가 북한과 일체의 대화를 하지 않겠다면 모르되, 당면한 전쟁의 위기를 해소하는 남북대화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려 한다면, 누구를 내보내라는 등, 우리 정부가 대화의 상대를 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상대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지, 사사로운 개인 사업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에, 북한 정권이 김영철을 대표단으로 보내든, 특사로 보내든, 김영철은 북한 정권의 대표로 오는 것이지, 개인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만일 김영철이 탈북하여 남한으로 오기를 희망한다면 천안함의 죄를 물어 반대할 수 있고 그건 옳다.)

문제는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듣기에 따라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국민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뉘앙스로 일관하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 대표인 추미애가 내놓고 있는 소리들을 듣고 있으려면, 소갈딱지가 궁색함을 넘어, 어이가 없고 실망스럽기만 하다.
김영철의 방남을 반대하고 있는 외눈박이 야당들은 시력만 잘못되었다면, 천안함 폭침 자체를 부정하는 한심한 뉘앙스로, 국민적 감정과 달리하며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 의원들과 추미애 대표는, 시력과 마음까지 심각하게 왜곡된 외눈박이들이다.

문명한 인류가 주목하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매개로 시작한 남북대화를 보란 듯이 지혜롭게 끌어가지 못하고, 부끄러운 남남갈등과 대립만을 일으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맥 빠지고 슬프기만 하다.
나라의 정치도 사람이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사람이 사는 일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 변수가 상수이고 상수가 변수라, 특정하여 정해진 상수는 없는 것이기에, 쉼 없이 흘러 바다로 나가는 강물처럼,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 최고의 상수인데.....
꼭 병법이 아니더라도, 아무것도 모르고 상대에게 속는 것은, 속은 놈이 어리석지만, 상대의 속셈을 빤히 알면서도,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속아주는 것은, 현명함이며 슬기로운 지혜며, 상대에게는 무서운 두려움이다.

이번 김영철의 방남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큰 틀에서 보면, 북한 김정은 정권을 떠받들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자유로운 남한의 발전한 실상을 그들로 하여금 직접 확인하게 하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진실로 우리가 보여 주어야 할 것은, 김영철과 같은 북한 정권의 실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통일 후 자신들에게 가해질 책임 추궁과 보복에 대하여, 그런 일들은 결코 없을 거라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강물 같은 대범한 관용과 봄바람 같은 포용력을 마음으로 느끼고 돌아가게 하는 일이다.

사상 그 유례가 없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북한 정권이,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인류의 축제에 참가한다는 핑계로 대표단을 보내 우리 정부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다.
이러한 북한의 속셈을 정부가 알고, 정치인들이 알고, 국민들 모두가 알고 있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이리도 부끄러운 짓들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자욱한 미세먼지마냥 답답하기만 하다.
임진강을 건너오는 북한 대표들이 김영철이든 김정은이든 그가 누구이든,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 모두는 큰 틀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대범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봄날에 해 본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에게 선물한 비단 실내화다.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휴전선을 넘어 내려오는 북한의 김영철이 이방카의 비단구두보다 더 좋은 따뜻한 남풍 봄바람을 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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