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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돌아올 특사를 기다리며
  • 박혜범 섬진강포럼 대표
  • 승인 2018.03.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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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전해오는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라는 말은, 어떤 일이든 필요하고 급한 사람이 먼저 서두른다는 뜻이지만, 역으로 해석하면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난제를 풀어나가라는 지혜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다들 익히 알다시피 감당도 못할 핵폭탄을 만들어 핵 전쟁을 위협하다, 되레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체제가 붕괴되고 생존 자체가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라는 이 말이 내포하는 의미는 보다 더 분명하고 명확해진다.

그것은 스스로 우물을 찾는 일에 실패하고,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고, 남북한이 다 함께 사는 맑은 샘물이 솟는 우물을 찾아가는 것이며, 그렇게 하여 인민의 존엄이라는 자신의 체면을 지키고 명줄을 보전하면서, 남북한이 민족의 자존심으로 협력하여 통일의 길로 나가는 길을 열어가는 통 큰 정치가가 되는 것이다.

반면 지난달 남북한 정상회담을 두고,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손사래를 친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우물가에 숭늉은 없지만 만들어서 먹을 수는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주 맛나고 즐겁게 온 마을 잔치를 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특사로 김여정이 다녀간 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특사가 평양으로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하고 만찬을 했다는 뉴스가 속보로 나오고 있는데, 자칭 통 큰 정치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민족의 자존심으로 북한의 인민들과 남한의 국민들이, 다 같이 기뻐할 통이 크고 세상이 놀랄 파격적인 결단을 해주기를 바란다.

부연하면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씨도 먹히지 않을 핵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조건이 필요하고 대가가 필요하다면, 그 조건과 대가를 남북대화로 합의하고 보장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북한 인민의 존엄이라는 김정은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기에, 굳이 외세인 미국과의 대화로 자존심을 상하며 우스운 조롱거리가 되기보다는, 남북한이 당사자로 만나서, 비핵화로 전쟁의 위기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통일의 역사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끝으로 이번 대북 특사를 두고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촌부가 보기엔 방북한 특사가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국민적 불신과 후폭풍이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거세게 일고, 김정은은 더욱 벼랑으로 내몰릴 것이 빤함에도, 서울의 청와대에서 특사를 서둘러 보내고, 평양 주석궁의 김정은이 파격으로 맞이한 것은, 김여정과 이어진 김영철의 방한을 통해서, 최소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남북화해와 협력으로, 서로 상생하자는 정상 간의 교감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확인하러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바라건대 오늘 오후 특사가 평양에서 돌아오고, 저녁쯤 청와대에서 발표될 대국민 보고가, 조만간 가장 빠른 시일에 남북 정상이 만나 비핵화에 합의하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 가기로 하였다는 남북한이 다 같이 기쁜 소식이기를 바란다


박혜범 섬진강포럼 대표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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