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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전하는 도(道)와 술(術)의 조화
  •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 승인 2018.09.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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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눈으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도(道)와 술(術)을 보면, 도와 술이 둘이 아니 연유로, 도가 드러날 때는 도에 부응하는 술이 따르고, 술에는 반드시 도가 있어, 둘이 서로에게 어긋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끊임없이 발전하여 나간다.

그러나 사람은 저마다 스스로 일으키는 탐욕으로 인하여, 도(道 본질)와 술(術 방법과 수단) 둘이 함께 서로 부응하며 조화롭기가 어렵다.

사람 또한 도에서 나온 또 다른 도의 본체이고, 사람이 사는 일들이 술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스스로 도를 드러낼 때는, 반드시 도에 부응하는 술이어야 하고, 술을 행함에는 반드시 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사는 도이며, 세상은 그것을 사람의 도라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저마다 스스로 일으키며 바라는 망(望)이 있어 즉 탐욕이 있어, 스스로 일으킨 탐욕으로 도를 어그러뜨리고, 술(수단)만을 중시하여 도(본질)를 무시함으로, 도와 술이 서로 부응하며 함께 조화롭기가 어려운 것이다.

부연하면, 현대사회에서 정치는 물론 노사(勞使)가 끊임없이 서로 불협하며 대립할 뿐, 상생의 협치를 못하는 근본 원인이, 이해 당사자들이 일으키는 탐욕으로, 도와 술이 서로 부응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사람이 도를 모르고 술의 쓰임과 둘을 조화롭게 운용할 줄을 모르면, 스스로를 망치고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인데, 예를 들어 도만을 중시하며 도만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만의 즐거움은 누리겠지만, 가족들이 가난하여 고달프고, 도를 무시하고 술에만 능통한 사람은, 자신과 가족들이 배불리 먹으며 몸이 편안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어떤 것이 사람다운 것이며, 어찌 살아내야 가난하지도 않고 즐거우며, 부자로 살면서도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삶의 비결이 무엇일까?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도(道)이고, 사랑하는 방법이 술(術)이니,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방법을 동시에 생각하면, 쉽게 답이 보일 것이다.

사랑하는 그 대상이 무엇이고, 또는 어떤 사람이든,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이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수 천 수만 가지이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판단이므로,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그 행함에 있어 사랑하는 마음 사랑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으면, 사랑과 사랑의 방식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바라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아비가 살아온 세상과 젊은 네가 살아갈 세상은 전혀 다르고 달라야 하고, 너는 네가 살지 않으면 안 될 너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그러나 네가 어떤 세상에서, 어떤 문화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 어느 때 무엇으로 존재하든, 너의 존재 자체가 도(道)와 술(術)이고, 동시에 도와 술의 관계는 불변이라는 것이다.

하여 아비는 사랑하는 딸이 나처럼 가난하게 살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생이 아니기에, 그런 생은 살지 않기를 바란다.

끝으로 엊그제 추석날 점심을 먹으며, 네가 광고가 무어냐고 물었을 때 “도를 전하는 술”이라고 대답한 아비의 말이 어렵다고 하였는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특히 현대사회에서 광고 기획은 도를 전하는 술이 맞다.

오늘 아비가 그날 다 못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전하는 것은, 지금 당장 도와 술을 이해하려 애쓰지 말고, 네가 좋아서 선택한 광고 기획의 일들을 열심히 배우며 살라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아비가 말한 도(道)와 술(術)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조화롭게 운용한다면, 너는 너의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이며, 너의 마음은 울타리 없는 하늘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울 것이며, 너의 삶 또한 그만큼 풍요롭고 생은 빛나고 아름다울 것이며,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너와 함께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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