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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가 고질병인 몸살로 많이 아프다.
  •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 승인 2018.11.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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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섬진강의 역사와 정신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촌부는 섬진강 유역과 지리산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차원에서 가칭 “국립생물자원 연구소”와 같은 학술연구와 최첨단 바이오산업단지를 건설하여, 국토 균등발전을 도모하고 낙후된 전라선과 섬진강 유역을 미래지향적인 생물자원 핵심기지로 만들 것을 주장하여 왔으며, 수차례 지리산과 구례군민을 위한 제언의 글을 통해서 밝힌바가 있다.

구례를 위하여 구례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원이며 하늘이 준 보물인 지리산과 섬진강을 살려 구례를 살리고, 그리하여 산골마을 살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례군민들의 생활을 보다 더 수준 높고 차원이 다른 미래 지향적으로 끌어가는 방안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일대에 추진 중인 서울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조성사업처럼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 분원과 함께 가칭 “국립생물자원 연구소”와 같은 실질적인 대안을 갖고, 책임 있는 서울대 관계자의 동의와 약속을 받아놓고서도, 산골짜기 뙈기밭을 일구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례사회단체와 주민들의 이기심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한반도 남부 중심에서 낙동강과 영산강 즉 내천(川)의 중심에 흐르면서, 남쪽바다 득량만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온 보성강을 받아들여,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은 지리산과 백운산은 섬진강과 함께 온대(溫帶)와 한대(寒帶) 동식물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천혜의 자연 보고이므로, 가칭 “국립생물자원 연구소”와 같은 국가차원의 학술연구와 바이오산업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특히 병이 들면 지리산 약을 캐러 간다는 옛 전설이 말해주듯이, 섬진강에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은 현대 공업화에 따른 부작용인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당장은 전통 약용식물을 보존하고 육성하면서, 미래 생명공학의 기초이며 고부가 산업인 국가의 생물자원을 보호함과 동시에 이농(離農)과 농업인구 고령화는 물론 FTA에 대응하는 대체농업으로 육성 농가소득을 창출하여 피폐되는 농촌경제를 살리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식생활 개선과 국민건강은 물론 피폐된 섬진강유역을 개발 발전시키는 핵심기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서울대와 서로 협조하여 공장하나 세울 조건이 되지 않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섬진강 유역의 자연조건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학술연구와 최첨단 바이오산업단지를 구례에 세워 당장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구례군의 경제를 일신하는 것은 물론 FTA대안 산업으로 피폐된 농촌경제를 살려내는 가장 빠른 현실적인 대안사업을 제시하면서, 섬진강 유역을 생물자원을 활용하는 최첨단 바이오산업기지로 만들어 국토 균등발전에 이바지하는 미래지향적인 핵심기지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구례군민들의 반대로 생각을 접어야 했는데, 지금 다시 그때를 생각하면 죽은 자식 뭐 만지는 속담처럼 아프기만 하는 일이다.

참고로 이런 제안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면, 당시 자문을 구하는 관계자에게 촌부의 평소 지론을 이야기하였고 서울대 관계자는 대단히 좋은 안이라며, 구례에 서울대 분원설립을 약속하였는데, 구례군민들이 차버린 것이다.

부연하면, 오염되지 않은 섬진강 좌우에 있는 지리산과 백운산은 미래에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자연 즉, 생물자원의 보고(寶庫)이고, 미래의 인류사회는 종(種)의 전쟁, 생물자원의 전쟁이며, 여기서 승리하는 국가와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상식이며, 선진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물자원 확보에 미래 국가의 운명을 걸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또 구례가 아프다. 고질병인 몸살이 나서 많이 아프다. 지리산은 지리산대로 아프고, 섬진강은 섬진강대로 아프고,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아프고, 지리산과 섬진강과 사람들이 다 함께 앓는데, 치료할 방도가 없고 약도 없다.

기실 따지고 보면, 구례사람들이 지리산과 섬진강에 죄악을 저지르고, 사람이 자신들 스스로에게 저지른 업보이니 당연한 벌이지만, 문제는 지금 아프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아프다고 비명만 지를 뿐,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가을엔 구례가 정책적으로 권장해온 우리 밀 소비가 없어, 재고가 누적된 연유로 밀 수매를 작년대비 50%만 한다고 파종에 참고하라는 통지문을 받은 농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 또한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고 뜻있는 이들이 경고를 해온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여 어리석은 일임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오늘 다시 또 묻는다. 우리 밀을 권장하는 구례군정이나 밀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나, 구례의 특산인 우리 밀 소비를 위하여 무엇을 했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구례군 관내 음식점과 빵집에서 소비하는 밀가루들은 거의 대부분 값싼 수입 밀가루뿐이고, 사람들은 그 수입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빵을 찾고 있을 뿐,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있는 구례 밀 전문집엔 아무도 찾지 않는 현실은 무엇을 말함인가?

구례 밀 소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은, 구례군에서 우리 밀 전문집에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이 아니라는 인증이라도 달아주어, 자연식품을 찾고 싶은 구례사람들과 외지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주었어야 했고, 수입밀과의 가격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 즉 세금 등을 감하여 보전하여 주는 등의 정책들이 있었어야 했고, 우리 밀을 생산하는 농부들 역시 자신들이 생산한 토종 밀을 소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했어야 했는데,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거두절미하고 SNS에서 오가는 신임 김순호 구례군수와 우리 밀을 경작하는 농부와의 대화를 보면, 자신들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드러내는 제스처 몸짓일 뿐, 내막을 보면 의미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구례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을 살리고 싶은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아니 구례출신으로 올가을 SNS에서 우리 밀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당사자들의 마음이 진정이라면, 그리고 구례의 자연과 구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척으로 나가고 오거리로 드는 사거리에 자리한 찻집 “달빛향아”에 가서(구례로 477) 차와 함께 내주는 한 조각 빵을 먹어보기를 권한다.

옛날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밀가루 반죽을 하다 조금 남겨 하룻밤을 재워 자연 발효시킨 후 화롯불이나 아궁이 숯불에 구워먹던 전통적인 우리의 맛을 살리는 차원에서 ➀구례 우리 밀(통밀), ➁녹차, ➂전통자연효모(천연발효), ⓸소금, 4가지 재료를 기본바탕으로 만들어 오븐에 구워내는 빵은, 내가 살아오면서 먹어온 여러 많은 빵들 가운데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자연적이며 자연에서 자연으로 발효시킨 완벽한 자연의 빵이다.

부연하면, 왠지는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자장면과 제과점 빵집의 빵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연유로, 가능한 밀가루 음식을 멀리 하고 있는 촌부가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차와 함께 한 끼 점심 식사로 먹는 유일한 빵이 “달빛향아”에서 구례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을 가지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연발효(천연발효)시켜 만든 100% 자연발효 빵이다.(사진 참조)

주인에게 처음 빵을 만든 이유를 물어보니, 장사를 위한 것이 아니고, 병치레가 많았던 자신이 살기위해서 만든 자연발효 빵인데, 간간이 인근의 하동과 남원 순천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빵을 사가고 있다.

만일 “달빛향아”에서 구례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로 만든 자연발효 빵을, 구례군 관계자들이 검증하여 사실이라면, 구례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하나의 아이템이 되고, 구례를 빛내고 구례만이 가지는 구례다운 구례의 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나는 것은, 구례 우리 밀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는 구례군 관계자들은 물론 우리 밀을 생산하는 농부들 그 누구도 자신들이 생산한 밀로 자연 발효시켜 만든 빵이 구례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빵 맛을 즐겨 찾기는커녕 하다못해 연구 목적으로도 찾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우리 밀로 만드는 음식들과 빵들을 개발하기는커녕 있는 것도 찾지를 않고, 수입 밀가루로 만든 각종 음식들과 설탕과 촉진제를 넣어 부드럽게 만든 빵들을 즐기면서, 우리 밀 소비가 없어 망한다며 한숨을 쉬고 있으니, 괴변도 이런 괴변이 없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어제 구례읍 구례로 477에 소재한 찻집 “달빛향아”에서 차와 함께 점심으로 먹은 구례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을 가지고 전통적인 우리네 방식으로 100% 자연 발효시켜 만든 조금 거칠지만 구수하고 맛있는 자연의 빵이다.

오늘 촌부가 찻집 “달빛향아”에서 우리 밀로 만드는 100% 자연 발효시킨 빵을 이야기하는 것은, 구례가 직면한 우리 밀을 살리는 일에 대하여, 관계자들과 농부들이 허깨비 춤을 추고 있는 자신들의 실상을 보라는 것임과 동시에, 진실로 생각이 있고 의지가 있는 이들이 참고하여 보라는 것이니, 이 글을 읽은 이들은 특별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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