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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세상생각]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지극히 위생적이며, 배려 있는 행동이다.
  • 김낙훈 편집국장
  • 승인 2018.12.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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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고인이 된 필자의 아버지는 생전에 앉아서 소변을 보셨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일본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고, 그곳에서 배인 소변 습관이라고 필자는 추측했다.

 그리고 필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소변 습관에 무척이나 어색해 했고 부끄러운 행동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 대한민국에는 "남자가 앉아서 오줌을 눌 수 있나?"라며, 남자는 생리적으로나, 남성의 특권처럼 서서 오줌을 누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 당시는 물론이고 얼마 전까지도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면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무척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가 앉아서 오줌을 눌 수 있나?"라고 하였고, 여성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 필자는 회사 업무차 독일 등 유럽에 출장을 자주 가게 되었는데, 오래전부터 그곳의 많은 남성들은 위생과 청결, 여성에 대한 배려 등을 위해 앉아서 소변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본  필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소변 습관이 잘못된 것이 아니란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남성이 앉아서 오줌을 누는 것은 일반적이다.
 유럽 남성들의 60% 이상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통계가 있고,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독일은 유치원에서 남자아이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도 남성들에게 앉아서 오줌 누기를 권하고 있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도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은 남성의 30~40%가 앉아서 오줌을 누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의 비율이 15% 정도로 상당히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남성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풍토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즉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오줌을 마렵다는 아들을 세워 놓고 흐뭇한 눈길로 고추를 바라보며 오줌을 누게 했고, 서서 오줌 누는 아버지를 보며 아들이 일어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버지처럼 서서 오줌 누게 하였다.
 

남자의 권위나 자존심을 세우게 하는 방법의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여하튼 남성들이 앉아서 오줌을 누어야 하는 이유는 '위생과 청결', 그리고 '여성에 대한 배려'이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서서 소변을 보면 오줌이 많이 튄다. 따라서 화장실 내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일본의 화장실 환경을 연구해온 가정용 세제업체 '존슨앤존슨'과 '기타사토환경과학센터'는 일반 가정의 좌변기에서 오줌을 눌 때 어느 정도나 튀는지를 측정했다. 남자가 서서 오줌을 누면, 바닥은 변기의 바로 앞부터 반경 40㎝, 벽은 바닥에서부터 30㎝ 높이까지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남자 혼자 사용한 변기를 조사한 결과, 전혀 예상치 못한 곳까지 포함해 오줌이 사방으로 튀었다. 과학센터 관계자는 “튀는 범위가 상상보다 훨씬 넓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활용품 업체 '라이온'의 실험에서는 남자가 하루 평균 소변량에 해당하는 일곱 번 오줌을 누면 약 2,300방울이 변기 바깥으로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설비 업체 'INAX'가 지난해 주부 1,0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선 가정의 남자 수와 화장실 냄새의 상관관계가 잘 드러난다. "화장실에서 악취를 느낀 적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남자가 없는 가정에선 16.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서 남자가 1명 있는 가정에서 34.5%, 2명 있는 가정 49.6%, 4명 이상인 가정 66.7%로 늘어났다.
 

이렇듯 남자들이 집에서 서서 오줌을 누는 것으로 인해, 가정 위생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가 같은 사회, 한 집안에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여성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러므로 배려할 줄 아는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면, 화장실이 깨끗해지고 가사가 줄어들어 남녀, 가족 서로 간에 불필요하게 마음 상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그다지 까다로운 것도 아니고 결벽증도 아니다. 
 또한 남자다움이나 남성의 자존심을 잃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 남성들도 위생과 배려의 차원에서 본인을 위해서나 함께 사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앉아서 소변을 보았으면 좋겠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 어느 공중 화장실의 남성용 소변기 앞에 붙어 있는 광고문


김낙훈 편집국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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