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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노무현의 훈고를 받들어야 했다.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2.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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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을 음모론적 관점에서 보면 동네 똥개 밥 안 먹는 것조차 음모로 보일 수도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백투백 홈런과도 같이 김경수 지사에 이어 연속으로 법정 구속되었다. 이재명 지사까지 치자면 도지사 수난시대다.

세간의 안.이.박.김 살생부가 현실로 되어간다는 음모론적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거대한 조직이 강력한 차기 주자들을 똥통으로 빠트렸다고 하지만 김경수 지사 특검은 자신이 자처하기도 했고 김성태의 단식이 만들어낸 특검의 작품이다. 드루킹이 누구의 사주를 받고 김경수 관련 부분을 터트린 것도 아니라고 본다.

안희정 역시 어떤 막강한 세력의 사주를 받고 피해자 김지은 씨가 얼굴 팔리면서 폭로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진실은 아무리 깊은 땅속에 묻어 두려 해도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나는 잡초처럼 끈질기다. 그 진실이 세상 구경을 하기 시작 한 것이다.

물론 아직은 그들의 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의 과오는 사실이고 법과 정서상의 간극을 어떤 것이 더 많이 차지하는가에 따라 그 둘은 미세먼지 자욱한 세상 속이냐 아니면 교도소 담장 안이 냐만 남아 있다.

김경수 지사의 법정 구속은 현직 지사라는 신분과 형평성을 보더라도 다소 과하다는 측면에 일견 공감한다. 따라서 치밀한 준비만 있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내를 죽인 것이 분명하지만 능력 있는 변호사 덕분에 무죄를 선고받은 OJ 심슨처럼 말이다.

하지만 안희정의 문제는 다르다. 자신이 김지은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했고 다만 본인은 한사코 위력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도백의 위치에서, 가정이 있는 가장이 자신의 수족을 배꼽 밑으로 가두려 했던 사실만큼은 누구나 죽는다는 진리와도 같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도 피해자 김지은 씨의 주장을 100% 동정이나 신뢰하기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형량에 다소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시대 흐름, 즉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흐름의 시범 케이스 일 수도 있다.   안희정의 판결이 확정되면 판례로 남아  남녀 간의 애정에 엄격한 기준이 확립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를 위선자라고 돌을 던져도 그는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무죄를 확신하며 정치적 재기가 가능하다고 믿고 재판이 빨리 종결되기를 기다렸다는 세간의 소문은 친노의 도덕성에 똥물을 끼얹는 사고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큰 변고가 생겼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 예전 자신의 위치에 복귀할 것으로 믿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법원의 결심이 남아있고, 4번의 관계라는 이유로 안희정이 미투의 재물, 즉 희생양인지는 몰라도, 비록 사생활일지라도 일반 국민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지위에 있어야 할 공직자의 자세는 영 아니었다.

자신은 자신의 수족을 성노리개 정도로 인식하고 시쳇말로 가지고 놀 당시(자신의 주장처럼 합의된 관계로 볼 때)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을 보기가 민망해서 그랬는지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서 정계를 떠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염치없는 자다. 하루 종일 다른 생각을 품고 있던 자가 어떻게 도정을 이끌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전형적인 야누스다.

공직자는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살아서는 곤란하다. 청빈하고,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절제와 신독은 기본이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없는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말의 무게도 일반인과는 크게 달라야 하는 이유다.

이런 일들이 터져 나와 국민의 질타를 받아도 정치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탁류에 극소량의 청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책임도 작다 할 수 없다.

안희정, 그는 지금 구치소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자신은 결백하다고 할까, 합의되었던 관계를 법이 알아주지 못했다고 억울해 할까, 아니면 음모에 의해 척살 당했다고 할까?  부질없는 짓이다.

정치를 하지 말라 했던 노무현의 훈고를 받들지 않았음을 통탄해야 할 것이다.  또 누가 있나?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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