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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에 점거당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 김낙훈 편집국장
  • 승인 2019.02.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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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편집국장 칼럼=오는 2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서 후보들과 청중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합동연설회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장악하여 욕설과 막말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고, 일부 후보들은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얻으려고 이들에게 아부성 발언을 내뱉는 추태를 벌리고 있다.

먼저 태극기 부대는 2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탄핵 부역자” 등의 구호를 마구 쏟아냈다.
아마 최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 징계를 김병준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끌어낸 데 대한 불만의 표시인 듯하였다.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붙이고, 대부분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태극기 부대는 당 지도부와 다른 후보들에게 심한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다.

오세훈 대표 후보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 등이 단상 오를 때도 김 위원장의 경우와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오세훈 후보는 ‘박근혜 극복론’을 내걸었고, 조대원 후보는 5·18 폄훼발언에 대한 사과를 주장했다.
이들은 소신 있고 다수의 여론과 부합되는 언행을 하였지만 정작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한심한 모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이들 태극기 세력에 표를 얻기 위해 구애하는 다른 후보들의 작태이다.

먼저 총리를 역임한 황교안 후보는 탄핵 정국 때와는 달리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어이없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색깔론과 지역감정으로 그는 “귀족노조, 전교조, 주사파 세력만 떵떵거리고 있다.” “국민은 핵 인질 위기인데 김정은에게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라고 하며 ‘주사파 집권세력’이 북한에 돈을 퍼주려고만 한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색깔론을 펼쳤다.
또 “대구·경북 예산만 깎였다. SOC.예산은 반 토막 났고, 울진 신한울원전은 대통령 한마디에 없어져 버렸다"라고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더욱 볼썽사나운 건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징계가 유예된 김진태·김순례 후보의 득의양양한 태도다.
김진태 후보는 지지자들의 함성 속에 등장해 “이것이 민심”이라고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주장했다.
또한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순례 후보는 반성은커녕 “보수 우파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가 반드시 살아나겠다"라고 했다.

여기에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이대로 가면 자유 대한민국은 북한 김정은이 독재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된다"라며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등 상식에 벗어나는 언사와 시대에 맞지 않는 극우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마디로 보수 정당으로서의 ‘품격’과 ‘절제’를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당에 따르면 최근 입당한 태극기 부대는 약 8000명 가량이라고 한다.
이중 전당대회 행사마다 약 2000~3000명 가량이 집결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선거인단(37만8000여명)의 2%에 불과하지만 조직력과 전투력으로 시종일관 현장 분위기를 뒤흔들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치에서 극단적 소수가 온건한 다수를 압도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그중 가장 적합한 사례로, 소수였던 히틀러의 나치주의가 독일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가 대단히 취약하여 계속해서 지키고 보호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소수의 선동가와 그 세력에 의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증거이다.

한편 여권의 잇단 악재로 상승하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급락 반전했다. 리얼미터가 그제 발표한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28.9%에서 3.7% 포인트 하락한 25.2%로 나타났다. 이는 세 의원의 5·18 망언을 계기로 한국당 내 극우세력이 극대화하면서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우나 고우나 자유한국당은 엄연히 보수에 뿌리를 둔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대패하여 화학적인 소멸을 당하는 불행을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건전한 보수세력의 통합을 위해서는 시대착오적인 극우 태극기 부대와는 결별하여야 한다. 
그리고 불한당에 가까운 언사는 자제하는 품격과 개혁 의지를 가진 당의 리더와 지도부가 선출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의 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에만 매몰돼 당의 우경화를 가속하는 상황을 만들어 갈지를..

                   

김낙훈 편집국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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