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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퇴출은 재벌 오너들의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3.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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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총회 전부터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영권이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현실화되었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은 특수 관계 지분 등 33.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표결에서는 64.1%의 찬성을 받았다. 불과 2.6% 차이로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말하자면 간신히 끌어내린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갑질 재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기업에 외국인 주주들은 둘째치고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동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조양호의 퇴진으로 대한항공 및 관계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로 인하여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그런 피해를 우려해서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연임에 찬성한 측면이 64.1%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조양호의 퇴진에 많은 국민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마치 국민의 손에 의해서 파렴치한 재벌을 끌어내린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촛불혁명’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조양호를 끌어내린 주인공 중 하나는 23.34%의 반대 표를 던진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물론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의식한 국민연금의 결정도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민의 위대한 역동성에 비견될 일은 아니다.

더욱이 집안 전체의 갑질로 비판의 대상임에도 그의 아들은 건재하다. 따라서 비록 조양호는 퇴진을 하겠지만 그 뒤를 우리 사회를 공분하게 만들었던 가족이 경영권을 승계할 공산이 크다.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은 약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은 조양호 일가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진그룹회장의 직함에도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조양호 퇴진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다른 재벌 기업에게도 경종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다. 국민과 주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재벌 총수는 언제든지 경영권을 박탈 당할 수도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번 첫 사례를 통해 향후 국민의 돈으로 움직이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계속 커진다. 그렇다고 국민연금이 국민 정서대로만 움직일 수도 없다. 국민연금이 기업에 투자한 것은 기업의 지배권을 좌지우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리스크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에 찬반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아 정치적 논란으로 불거지거나 재계에서는 지나친 경영간섭 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양호 퇴진을 문재인 정부와 결부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 대통령의 부도덕한 재벌들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지위 활용을 지시한 바가 있지만 화를 자초한 것은 조양호 일가이고 국민연금은 국민의 심기를 헤아렸다고 본다. 또 국민연금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업이 건전해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에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재계는 우려를 하기 전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자정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주주들의 우려는 이해를 하지만 만약 조양호의 퇴진이 대한항공 경영실적과 직결된다면 일시적 충격이 있더라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것이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대한’이라는 상호를 쓰고 있는 대한항공이 우선할 일이다.

어찌 됐던 이번 일을 계기로 재벌 오너들 인식의 전환이 시급해졌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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