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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폭발 장애'를 앓고 있는 정치인
  • 김종상 뇌 과학 박사
  • 승인 2019.04.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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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통제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결코 흥분하거나 자제력을 잃지 않으며, 늘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잘 참고 정중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부커 T. 워싱턴이 한 말이다.

근자에 어느 정치인이 지속적으로 수준을 넘는 막말을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야기하는 모양이다. 필자는 좋은 표현으로 그런 사람을 '몬스터 의원'이라고 부른다. 혹자는 그 의원의 행동을 두고 '분노조절장애자'라고 부르고 있다.

잠깐 분노조절장애는 뭐고 그 장애가 왜 일어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참고로 뇌과학적으로 정리된 자료를 근거로 내용을 인용하거나 편집, 정리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의 일종이다. 분노조절장애라고 알려졌으나 정식 학술 명칭은 '간헐적 폭발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로, 약자로 쓰면 IED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분노와 관련된 감정 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이며, 간헐적인 공격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실제 주어진 자극의 정도를 넘어선 파괴 행동을 저지른다. 이는 법적인 문제를 야기함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3개월 넘게 폭언을 하거나 1년에 3번 이상 폭력을 쓰면 간헐적 폭발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이 장애는 뇌의 문제이다. 뇌에는 주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라는 기관이 있는데 그에 속한 편도체와 대뇌피질의 전전두엽 사이에서 소통에 문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서든지 관계가 있는 곳에는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뇌도 마찬가지다.

편도체가 감정을 느끼면 대뇌피질의 전전두엽이 그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기수(旗手)이고,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코끼리이다. 그리고 기수가 코끼리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고삐가 필요하다. 이 고삐가 안와전두엽(orbitfrontal cortex)이다. 이마 안쪽에 자리 잡은 전두엽 중에서도 안구를 싸고 있는 '안와' 바로 위의 부위이다."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사회적 규칙을 무시하고, 충동적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심할 때는 반사회적 행동도 저지른다.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갑질'도 안와전두엽 미숙에서 오는 하나의 증상이다."

그 정치인은 고삐, 즉 안와전두엽이 손상되었거나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와전두엽이 있는 변연계의 발달 시기는 엄마의 복중에서부터 발달하여 생후 3년 정도가 되면 거의 완성된다. 즉, 감정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만 3세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주어야 한다. 반대로 그때까지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이후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고 해도 정서적 결핍을 메울 수가 없다.
안와전두엽은 태아기인 9개월에서 생후 24개월까지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발달을 중단한다. 아무튼 이 안와전두엽 신경세포가 잘 발달하면 '만족 지연 능력(자기조절능력)'이 높은 것은 물론 공부도 잘 하고 삶을 계획적으로 성실히 살아갈 수 있다."

"안와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과잉보호'와 '방임학대'이다."

과잉보호는 우리 주변 환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부모로부터 단호한 '안 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버릇없이 자라게 될 때 나타난다. 그렇게 해서 전두엽을 통제할 안와전두엽 발달 시기를 놓치게 된다.

물론 방임학대 또한 12개월도 안 된 어린이들이 사랑받지 못 하고 방치되어 사회적 문제를 만들게 된다. 경제적으로 하위에 해당하는 사람의 가정이 붕괴된 결과가 큰 원인이다. 어리고 미숙한 부모에 의해 이유 없이 사랑받지 못 하고 자란 아이들은 점점 더 공격적이고 난폭해져 몬스터 학생이 된다.

이런 성장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성장 후 소영웅주의에 빠지거나 너무 이기적이어서 남을 생각하지 못 한다. 그 결과 방임학대나 과잉보호 둘 다 사회적으로 트러블 메이커가 되기 쉽다.

또한 성장 후에도 일상에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전두엽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 하게 된다. 유전적으로 세로토닌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도 그런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

비록 겉으로는 화를 표현해 내지 않더라도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는 화나는 감정을 모두 느끼게 된다. 이때 받아들인 감정 상태가 이마엽이 제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을 정도로 쌓이면 결국 폭발하게 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폭발을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라고 말한다.

아무리 강한 분노도 대부분 15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관련 호르몬 작용 때문이다.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지속적으로 분출되지 않아 자율신경이 안정을 찾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분노를 효과적으로 이겨내는 방법으로는 분노가 예상되면 하나 둘 셋.... 숫자를 천천히 세고, 심호흡을 2~3분 동안 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매일 명상이나 기도, 내면의 자기성찰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이성(수리 나 논리)을 관여하는 좌뇌와 생명(호흡)을 주관하는 뇌간을 사용하면 우뇌의 작용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되어 감정의 통제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몬스터 정치인의 뇌세포를 정밀하게 검사해보면 더 정확한 임상적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뇌과학 전문가인 김종상 박사의 견해다.  특정 정치인이라기보다 막말하는 모든 정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김종상 뇌 과학 박사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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