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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의 병사(病死)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유한국당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4.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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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불법 탈법으로 조사나 수사를 받는 기업 총수들의 자살도 물론이거니와 자연사 병사까지 막아야 하는 책임을 다해야 하니 말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병사를 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우파들의 논평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하나같이 조양호의 죽음을 정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자유당 김무성은 “압수수색 18번으로 과도하게 괴롭혀 조양호를 빨리 죽게 만들었다”라고 했으며 홍준표는 “연금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문 정권 첫 피해자가 조양호”라고 했다.

또 새로운 보수 우파의 여전사를 자임하는 이언주 역시 “조회장은 문 정권과 좌파운동권이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고 뇌까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민연금을 앞세워 경영권을 박탈한 것이 조양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

조양호 회장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지병으로 병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재판 중인 조양호를 검찰이 출국시킨 것은 지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보더라도 조양호는 병사가 틀림없다 할 것이다.

자유당의 주장처럼 멀쩡한 기업을 수차례에 걸쳐 조사한 것이 아닐뿐더러 한진그룹에 대한 검찰이나 세무당국의 수사와 조사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다. 식구대로 갑질 횡포를 일삼았던 그들의 행위가 언론에 노출되어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검찰이나 세무서의 수사와 조사나, 경영권 박탈로 인한 심적 부담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본인이 자초한 일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와 조사가 이루어졌을 뿐이다.

자유당의 논리대로라면 지금까지 검찰이나 세무당국의 수사와 조사를 받은 많은 기업인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그들이 불로초를 먹지 않은 이상 정권의 괴롭힘에도 꿋꿋이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정권의 영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이면 통과의례다. 검찰 수사를 받지 않으려면 투명한 경영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식 문제도 그렇지만 공금횡령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것이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도 그렇다. 중언부언할 필요 없이 국민연금은 당연한 의결권을 행사한 것뿐이다. 대한항공을 비약적인 성공기업으로 일군 공적이 있다 하더라도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대표적 갑질 기업으로 국민으로부터 공분의 대상으로 전락한 기업의 총수를 신임하지 않은 것은 오너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한 것이다.

자유당의 이런 태도는 국민을 선동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 자유당의 주장대로라면 불법과 탈법을 일삼은 기업에 대한 수사나 조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나경원의 말처럼 전체 기업인을 죄인 취급해서 가 아니라 죄를 지은 기업인이기 때문에 죄인으로 취급한 것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재벌기업 총수에 대한 법원의 은전에 분노하고 있다. 수 십, 수 백, 수천억을 해 먹어도 집행유예라는 제도로 풀어주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어찌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의 주장은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주장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이 친 재벌정당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불법 탈법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기업 총수를 옹호하는듯한 발언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와 같음이다.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여태까지 눈 감아 준 정권이 어느 정권이었나? 말로는 갑질 횡포를 비판하면서도 막상 해당 기업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면 전혀 다른 사고를 보여주고 있는 집단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하기야 그들은 몇 년 전 재벌기업들로부터 차떼기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전력이 있는 집단이라서 재벌 총수의 죽음이 남다를 것이다.

재벌 총수의 병사를 두고도 정권과 연관 지어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으로서의 자괴감이 든다.

호랑이도 쏘아놓고 나면 불쌍하다고 어찌 됐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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