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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독재타도'를 외친다? 그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위선이다.
  • 김낙훈 편집국장 편집국장
  • 승인 2019.05.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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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 편집국장 칼럼]=필자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인 70년대 중반 대학에 입학하여 중간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두환 신군부 때인 80년대 초에 졸업하였다.

 그리고 대학과 군 복무를 거치는 이 시기에 박정희의 죽음, 서울의 봄, 5.17 광주항쟁, 신군부의 등장 등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하였다.

 그런데 필자는 놀기 바쁜 날라리 대학생은 결코 아니었고, 역사의식이나 비판정신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당시의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민주화 운동은 물론이고 그 흔한 데모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격동의 민주화운동 현장에는 항상 한 발짝 비껴있으면서 나름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
 다시 말한다면 70년대와 80년대의 격동기 때 민주화 운동을 한 또래의 친구처럼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앓지는 않았거나 못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 희생당한 분들에게 항상 미안함과 부채 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죽음을 무릅쓰고 군사독재 타도를 외쳤고, 그 결과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한 현 정부 인사들과 여타 민주화 운동 세력을 철 지난 색깔론으로 좌파, 종북세력이라고 매도하고, 현 문재인 정부를 독재라고 규정하며 정권 타도를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눈곱만큼도 기여한 바 없으면서도 온갖 민주주의의 혜택은 다 누리고 있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좌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이렇게 ‘투사’ 코스프레에 나서는 모습에 필자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독재 타도' 구호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에 너무나 큰 격세지감이다.
 또한 과거 민주화세력이 '독재타도'를 외칠 때에는 까닭이 있고 장렬했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외치는 '독재타도'는 영문을 모르겠고 아주 낯선 느낌이다.

  이와 같이 자유한국당의 "독재타도" 외침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연유가 있지만 필자는 크게 두 가지 점을 들 수 있다.
 첫째, 모두가 아는 것처럼 자유한국당이란 정당은 이승만 독재 정권과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후신((後身)이고,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이 집권한 시절은 서슬 퍼런 권력이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던 민주주의의 암흑기였고, 인권은 유린됐고, 수많은 국민들이 정권 유지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과거 이력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온 세월을 보면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는 독재정권에 협조하고 잘 먹고 잘 살았고 온갖 특혜를 받았던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시대가 달라졌다고 해서 과거 행적까지 숨길 수 없다. 과거를 세탁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기억하는 이는 수없이 많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필자 같은 사람도 민주화 운동의 헌신자들에게 미안함과 부채의식을 갖는데, 하물며 독재정권에 부역하며 온갖 혜택을 입은 인사들이 그들을 보고 적반하장으로 '독재타도'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 위선적이다.
 그리고 백 번을 양보한다 해도,  '민주주의', '독재타도' 등의 구호는 '5.18 망언'이 여전히 활개치는 정당에서, 시대 지난 색깔론이 난무하는 정당에서는 할 소리가 전혀 아닌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을 잃은 자유한국당은 자기반성과 환골탈태의 혁신은 전혀 없고, 아직도 친박, 태극기 부대 등에 휘둘리는 과거에 머물고 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황교안 대표의 차기 도토리 1위 지지율에 도취되어 정권 재탈환에 목표를 둘 것이 아니고, 시대와의 공감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공, 친미, 시장경제 등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4차 산업 혁명, 빈부 격차 해소 등 시대적 과제에 고민하고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반성이 수반된 보수 대혁신과 통합을 이루어 수권 정당의 능력을 착실히 키우는 것이다.

  '독재타도'를 외치며 장외 투쟁을 하고, 태극기 부대 등 극우세력에 의존해서 세를 결집하고 불린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극우세력의 동조로 오른 지지율은 무의미한 착시 현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유한국당은 좀 더 냉철하게 그리고 넓게 볼 필요가 있다.
 민심과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충성도 높은 소수 극우 지지자들의 반응에 만족해서는 절대 집권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1야당으로서의 자유한국당은 침묵하는 다수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낙훈 편집국장 편집국장  dnhk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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