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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지 않은 건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다.
  •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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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래전 김대중 정권 당시 헌정 사상 최초 여성 총리로 지명된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아들의 국적 등을 문제 삼아 낙마시켜버린 “원칙과 정도의 정치” 철학을, 자신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하는 총리와 장관은 물론 모든 임명직들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국가를 개조하고 국정을 바로잡는 보검으로 썼다면, 세상은 어찌 되었을까?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에 대하여 가정을 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스스로 외친 “원칙과 정도의 정치” 철학을 자신의 정치에 엄격히 적용하여 스스로를 바르게 하고, 총리와 장관들은 물론 국회의원들을 공천하는 기준으로 삼았더라면, 아마도 오늘과 같은 욕된 세월은 결코 없었을 것이며, 모르긴 해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했을 것이고, 더하여 국민들이 성스러운 여왕의 칭호를 달아주었을 것이며, 물러났어도 그 정치적 위상은 엄청난 영향력으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럼 국민에게 약속한 “원칙과 정도의 정치”를 스스로 배반하며 국정을 사심으로 주무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촛불로 탄핵하고, 새로이 대권을 움켜쥔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은 어떠한가?

중언부언 할 것 없이,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한 5대 비리 공직 배제의 원칙을 지켰더라면, 또는 1차 조각 후 대통령의 자격으로 국민들에게 천명한 7대 비리 공직 배제의 약속을 정권을 걸고 지켰다면, 아마 모르긴 하여도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문재인 대통령은 21세기 세종대왕 정도는 되었을 것이고, 모든 적폐는 저절로 사라지고, 국정은 문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이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을 보면, 새누리당의 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의 눈에 비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탄핵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판박이로, 부패한 패거리들을 위한 정치이고 내로남불의 정권일 뿐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 문대통령이 3년차 집권을 시작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세상은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하였는데 ......

처음 이 뉴스를 접한 순간 촌부의 뇌리에 제일먼저 스친 것은, 문재인 대통령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물음이다.

촌부가 하고 싶은 말은 절대 권력에 알아서 엎드리는 한국 정치의 속성상 정치권이 안 달라진 것이 아니고, 절대 권력인 제왕의 대통(大統)을 움켜쥔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달라지지 않았고, 그래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문명한 세계가 놀라며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 그 겨울 국민들이 치켜든 촛불들을 보고 듣고 체험을 하였으면서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문빠든 박빠든 황빠든) 이 땅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적 중립에 있는 우리 같은 촌부들의 눈에는, 누렁이나 점박이나 다 같은 의미이고 하나도 다를 게 없는데, 지지자들은 (문빠든 박빠든 황빠든) 자신들은 달라졌는데, 상대들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물어뜯고 있는 현실이다

무상한 세월은 찰나의 순간도 머무름이 없이 변하고 있고, 국민들의 의식과 열망은 날마다 변하고 있는데,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야 정치판이고, 그 속에서 지지고 볶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고, 황교안 대표와 그 지지자들뿐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요즈음 그 잘났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학부라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들인 유시민과 심재철이 서로 배신자라며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는 싸움을 보면서, 편을 가르고 있는 서울대 출신의 또 다른 운동권 인사들과,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다시 또 편을 갈라 거품을 물고 있는 일반 지지자들의 작태는, 결코 달라지지 않는 이 땅의 슬픈 현실이다.

하려고만 한다면 가장 손쉽고, 그 폭발력이 무혈혁명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5대 비리 7대 비리 공직 배제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거짓말로 만들어 폐기시켜놓고, 촛불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치권을 탓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타깝기만 하다.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칼럼니스트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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