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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라.
  • 박태순 사회갈등 연구소장
  • 승인 2019.05.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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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다. 그러나 늦었어도 시작해야 한다. 23년 집권 내내 목요 간담회를 지속했던 '타게 에를란데르'(스웨덴 전 총리)까지는 못하더라도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평양까지 올라가 김정은도 만나고, 트럼프를 잠깐 만나기 위해 태평양도 건너가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했던 제1야당 대표인들 못 만날 까닭이 있는가? 조건 붙이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형식과 방식으로 만나시라! 단독으로 만나길 원하면 단독으로 만나면 되고, 집단으로 만나길 원하면 그렇게 하면 된다. 다른 정당 대표들과도 단독 대화를 하면 될 것이다. 

균형 맞추느라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깊이 대화하라.  그렇게 개별 대화하고, 그런 후에 같이 만나면 대화가 더 잘 풀릴 가능성도 있다.
그런다고 큰일 날일 없다. 주변 참모들 우려 너무 크게 들을 필요도 없다.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 반드시 국민을 위하는 것은 아닐 때가 많다.
이런저런 형식을 이유로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대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이자,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꼼수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은 얘기하지 마라. 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 만나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현재 상황에서 여야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김정은이나 트럼프와의 만남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는가? 필자는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 때문에 대화를 미루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대화에 대한 대통령의 잘못되었거나 협소한 인식 때문인 것 같다.

원하던 원치 않던 우리는 다양한 이해와 가치를 가진 도덕적 불일치 사회에서 살아간다.

현대 철학에서 인간의 주체성은 자기 동일성에 의존하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대화와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상대와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충격 역시 그에 비례하여 커질 수밖에 없다. 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호 이해와 상호 교섭으로 기존의 자기 정체성은 늘 위협받게 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하지 않고는 문제에 대한 재정의도 불가능하고, 상대와 협력적 문제 해결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대화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을 넘어 대화 자체가 인식 전환과 문제 해결의 핵심적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많은 국민이 현재의 경제 상황과 정치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야 정치인 만나 깨지고 당할 것 걱정하지 말고, 논쟁을 통해 길을 만든다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길 바란다.

 

박태순 사회갈등 연구소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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