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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정치학 - 자유한국당의 '달창'에서 부터 '걸레질'까지
  • 김낙훈 편집국장
  • 승인 2019.06.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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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저널]편집국장 칼럼=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의 막말이 연이어져 세간의 비난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이, 같은 달 16일에는 김현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라고 발언하여 논란이 됐다.
 또 5월 31일에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6월 1일엔 민경욱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두고 SNS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

  6월 3일에는 한선교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회의실 앞바닥에 앉아있는 출입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에도 당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었다.

 이 정도면 가히 ‘막말의 일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이 같은 막말을 상습적으로 하는 원인과 의도가 무엇일까?   
 먼저 원인을 파악해 보면, 세월호, 5.18 망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경미한 징계가 낳은 결과인 것 같다.
 반성과 엄벌이 있었어야 했는데 변명과 솜방망이 징계로 일관했으니, 이젠 죄의식도 없고 어떤 말을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막말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그들이 막말을 하는 의도는 정녕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막말이 당과 지도부를 향한 충성심의 표현이며, 당을 결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 또 당선되기 위해서 거침없이 막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막말을 하는 정치인은 어찌 됐든 인지도가 올라가고, 시간이 흐르면 그것을 국민들이 잊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상습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치권과 언론은 보고 있다.
 하지만 막말은  얻는 것은 잠깐의 흥분과 쾌감이고, 그 외에는 모조리 잃는 최악의 수(手)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은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아무에게나 주워 담지 못할 막말을 하고 본인의 언사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따라서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할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정책, 시민들의 인정을 받을 만한 비전으로 차별화를 시도하여야 한다.  
 본인의 정책과 비전으로 사람들을 승복시켜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믿지, 남을 욕해서 본인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하튼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본인의 입장에서만 주장하는 막말은 이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근절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아주 기본적인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제시해 볼까 한다.

  첫 번째, 국회는 인신 모욕적 발언을 금지하고, 막말을 일삼는 국회의원에게는 주의를 주며 재발할 시에는 견책과 함께 일정 기간 의사당 등원을 금지시켜야 한다.
 두 번째, 정당도 소속 정치인의 막말을 못하게 하고, 막말을 일삼는 인사에게는 징계는 물론이고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배제시켜야 한다.
 세 번째, 국회와 정당이 막말 정치인을 막지 못하면 마지막으로 유권자가 선거로 막아야 한다. 즉 국민과 언론이 막말하는 정치인을 기억했다가 선거에서 심판하여야 한다.

 민주주의란 국민의 대표라는 정치인들이 잘못하면 결국에는 주권자인 국민들이 매를 드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인격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권력 유지와 영달을 위해서는 아무런 가책도 없이 막말을 일삼는 정치인은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

 “내 언어의 경계는 내 의식의 경계이다." - 언어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김낙훈 편집국장  dnhk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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