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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헝가리 내무장관에게 배워라.
  •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 승인 2019.06.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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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며칠 전 헝가리 수도(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벌어진 유람선 추돌 침몰로 여행을 갔던 우리 국민들(구조 7명, 사망 실종 26명)이 참변을 당한 것은 안타깝고 애통할 일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삼가 깊은 조의를 표한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순간부터(한국시간 5월 30일 새벽 4시)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언론이 대응하고 있는 걸 보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먼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보면 과연 잘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보면 헝가리도 엄연한 주권국가인데, 저래도 되는 것인지 심히 의문이다.

정부와 언론이 동시에 반응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유럽의 주권국가 헝가리가 아니고, 국내 어느 지자체에서 벌어진 참사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만약 단체 여행객 침몰사고가, 중국이나 미국 또는 일본 등에서 일어났다면, 지금 정부가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해당 국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며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외교적 관례에 따른 법률적 수습이 전부였을 것이다.

물론 역지사지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사고로 가정해도, 정부가 지금 헝가리에서 하듯, 해당 국가의 지원과 간섭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고 언론들과 입 달린 식자들 또한 가만두고 보지 않았을 것인데........

모쪼록 신속하게 반응하고 있는 정부와 언론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헝가리의 주권을 손상시키거나, 헝가리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다음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헝가리 유람선 참사는 불행하고 안타까운 사고이지만, 이것이 국가와 국민들이 슬퍼하며 애도를 해야 할 일이냐는 것이다.

특히 유람선 참사 소식이 전해진 당일 사령관 송별회식을 가진 군과 이튿날 해경의 승진인사 회식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다시 말해서 국가와 국민 개인들의 일상이 왜 영향을 받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미 예정된 군사령관의 송별회에 대하여 감사를 지시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야말로 뭔가를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가슴 아파하며 애도해야 할 죽음은, 지난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 입항 행사 도중 안전사고로(정박용 밧줄)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죽음과 장병들의 사고이지, 일상적인 일반 국민들의 사고가 아니라는 것은, 손자병법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일인데, 이런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이 국방부 장관이라는 것이 참 한심하다.

부연하면 조현병 환자의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젊은 청춘과 어린아이의 죽음은 누가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들은 어떻게 애도를 해야 하는가? 보건복지부와 행안부 등등 관련 장관들이 사과하고 근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른바 초상집도 호상(好喪)과 애상(哀喪)이 있는 것이고, 유가족들조차 참사를 당한 주검들에 대한 개인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유람선 참사에 대응하는 정부와 언론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이게 국민들에게 슬픔과 애도를 강요해야 하는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만일 정부가 혹 뭔가를 의도하는 바가 있다면,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 모든 관공서에 검은 조기를 걸고, 전국의 모든 술집과 노래방 등등 음주가무를 금하며 애도하기를 권한다.

정부나 언론들이나 국방부 장관이나 “뭣이 중한 줄”을 모르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이러고서도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화면 캡처

차제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의 정부와 언론들이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이미 벌어진 참사에 대하여, 냉정한 판단을 하고 있는,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장관으로부터, 크게 배우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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