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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매 맞는 이유...김제동이기 때문에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6.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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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고향에는 세계적으로(?) 이름 난 변산해수욕장이 있다. 

지금은 자식 모두 성공했고 자신도 팔자가 늘어졌지만 필자의 친척은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면 어김없이 그곳으로 생활터전을 옮겨 장사를 했다. 시골임에도 농사지을 땅이 없어 해수욕장에서의 한철 장사로 한 해의 살림을 마련했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되어있다. 그러나 자신의 직업이 늙어 죽을 때까지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댄스가수가 그렇고, 프로 운동선수가 대표적인 예다. 활동할 수 있는 즉, 전성기를 잘 보내서 노후를 보장받는 직업들이다.

메뚜기만 한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권의 코드와 맞는 사람들도 정권이 유지되는 기간만큼은 제철이다. 그 정권의 수명이 끝나면 그들 역시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짧은 기간에 자신의 욕심을 챙기려다 사단이 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는 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뺄 수 있는 각오로 무장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서론이 길었다.

근자에 들어 방송인 김제동 씨가 대전의 한 지자체에서 마련한 강연의 강연료로 말들이 많다.

강연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김제동을 비난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김제동이기 때문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이 아닌 '김을동'이었다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보수 진영의 비난과는 달리 일반적인 국민의 김제동에 대한 인식은 고액 강연료를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 선입견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서민의 편에서 서민과 모든 것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서민의 정서에 반하는 고액 강연료를 사양 없이 받기로 했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에 김제동을 옹호하는 입장은 다른 경우를 비교하며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유명 가수들이 노래 두어 곡 부르고 천만 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한 몇 개 월 만에 수 십억 원의 수임료를 챙긴 자유당 황교안 대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강변도 있다. 그런 논리라면 김제동도 고액 강연료를 충분히 받을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 거린다’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진영논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김제동의 강연 내용을 돈으로 환산하기는 무리다. 강연을 들은 청중 중에는 1500만 원 이상의 감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15,000원짜리 강연으로 들릴 수도 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지자체에서 강연의 가치가 충분하다 하더라도 고액을 써가면서까지 유명 방송인을 불렀어야 했는지.

지자체의 입장은 결코 고액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곤쟁이 주고 잉어를 낚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주민들의 원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혈세가 아닌 기업의 돈이라면 수천수억을 주어도 따질 일이 아니다.

또한 언급 한대로 김제동의 양심이라면 설사 고액을 제시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사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김제동이 사회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저임금 문제로 사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적이길 바라는 김제동이 고액의 강연료를 챙긴 것은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것만은 사실이다.

도덕성도 그렇지만 염치라는 것은 비교 대상이 아닌 절대적인 것이다. 염치는 순위를 따질 일이 아니다. 반면에 모범은 비교 대상이다. 비교 상대에 따라 모범의 가치가 달라진다.

김제동을 황교안의 욕심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제동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행위로 볼 때 절대적인 염치의 문제다.

▲사진출처:kbs화면 캡처

얼마 전 kbs 의 <오늘밤 김제동>출연료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이 역시 국민이 낸 시청료로 운영되는, 적자에 시달리는 공영 방송사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바라건대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속담과는 거리가 먼 김제동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현듯 자신의 출연료를 스스로 삭감한 국민 배우 안성기가 생각난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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