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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오리발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6.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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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자유당 당 대표다. 과거 ‘총재’라는 직함이 권위주의적 측면이 있다 해서 정당 모두는 총재 대신 ‘대표’라는 직함을 사용한다. 그러나 황교안을 보면 대표보다 총재가 어울려 본문에서는 총재로 부르기로 했음을 참고하기 바람.

황교안 자유당 총재가 연일 삽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내공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자유당 내에서조차 “이거 보통 일이 아니네”라는 탄식이 나올 만 한 상황의 연속이다.

자유당 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치 초년병의 미숙함을 드러낸 황교안을 더는 믿을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공천 과정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거론되고 있다.

필자는 황교안이 자유당 총재로 등극하던 날 칼럼을 통해 정치 초년병 황교안의 잦은 설화가 있을 것을, 그래서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의 점수를 스스로 깎아먹는 이른바 ‘자뻑’을 예상한 바가 있다.

예상이 단지 빗나간 통밥 정도였다면 좋았을 것을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의 통밥 전문가가 되기를 바라는 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사실 필자는 당 총재 경선 당시 탄핵에 대한 입장을 말할 때부터 짐작했던 바다. 그때부터 필자는 황교안 총재를 황세모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애매모호한 그의 답변으로 인하여....

그런 그가 얼마 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성 발언으로 국제적 망신을 살 처지가 되더니 이제는 자신의 아들 문제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되었다. 사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별 문제도 듣는 블랑코 입장에서는 서운하다 못해 망치 들고 쫓아갈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속된 말로 뒈지게 일하는데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사장님 나빠요”를 연신 외치는 마당에 야당 총재라는 사람이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어찌 뚜껑이 열리지 않겠는가?

황교안은 또 어느 여대에서 청년학생들을 위로한답시고 염장 지르는 소리를 제대로 하고 말았다. “어느 학생은 학점은 3점도 안 되고 토익 점수는 800점도 안 되는데 내놓아라 하는 대기업 다섯 곳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가 바로 제 아들입니다 허허허” 라고...  마치 이솝우화를 이야기하듯.

▲황교안의 숙명여대 강의 장면

자식 자랑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스펙이 다가 아니다” 라는 취지의 발언쯤으로, 요즘 유행하는 선의로 봐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듣는 입장에 따라서는 그런 실력으로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황교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소위 말하는 취업 특혜를 받지 않았는가라는 의심을 살만한 발언이었다. 또한 듣기에 따라서는 자신의 아들보다 스펙이 뛰어남에도 취직을 못하는 청년학생들은 등신 중에 상등신이라는 오해를 사기에도 충분한 발언이다. 그럼에도 지엽적 문제로 치부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심각해졌다.  바로 거짓말 논란이다.  혀는 몸을 베는 칼을 뜻하는 설참신도(舌斬身刀).

학점은 3.29였고 토익점수는 925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실제 학점보다 낮게 이야기 한 것이 거짓말인가?” 라며 자신의 발언은 거짓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물론 발언의 취지는 공감한다. 자식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동의한다.. 그러나 높은 점수를 낮게 이야기 한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변명은 고대 궤변자들의 궤변 이후에 처음 들어본 해괴한 궤변이다.

발언의 취지는 차치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낮게 말한 것은 거짓말이 될 수 없다고 강변하는 것이 대선주자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가?

과거 80년대 ‘위장취업’이라는 죄목으로 대거 잡아들인 적이 있다. 위장취업의 목적은 노동자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함이지만 대학생이 중졸이나 고졸 행세를 했다는 것이 위장취업의 범죄 이유였다. 그 당시 아마 황교안은 검사였을 것이다. 노동 현장에서의 활동이 문제가 될 수는 있었어도 대학생이 중졸이나 고졸이라고 속인 것이 죄였다면 오늘 자신의 발언 역시 부연할 필요 없는 같은 맥락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진단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비록 선의지만 거짓말인 것은 분명하다.

거짓말은 선의건 농담이건 그 자체가 거짓말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면 거짓말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의도에 악의가 없는 하얀 거짓말이든 뭐든 거짓말은 거짓말인 것이다.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끝날 일이다. 그러나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박근혜와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모르긴 해도 이번 거짓말로 인해 황교안의 코가 1㎝는 커졌을 성싶다.

하루에 200개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는 일반인이라면 중언부언할 이유가 없다. 대권을 넘보는 황교안이기에 따질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라도 그가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되었을 때 거짓말의 기준이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는 솔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황교안은 하나의 사안을 두고 내 번의 거짓말을 한 셈이다. 악의가 없는 '하얀 거짓말', 사실과 다른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한 '새카만 거짓말'. 그리고 형편없는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 거짓말인 '무지갯빛 거짓말'.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기본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다 보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법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독실한 사람이 거짓말을 해놓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하니 국민은 복장이 터진다.

날 한 잘라 점점 더워지는 염천 시절에 어떤 구설수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 기대되는 바가 크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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