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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 김낙훈 편집국장
  • 승인 2019.07.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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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영화 리뷰=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제임스 존스의 동명 소설을 1953년도에 거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을 맡아 각색, 제작하였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고, 버트 랭카스터, 몽고메리 클리프트, 데보라 카, 프랭크 시나트라, 도나 리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 있기 바로 직전의 하와이에 있는 한 미군 부대에서 시작된다.
 트럼펫을 잘 부르고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자존심 강한 프루잇 이등병(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이 하와이 미군기지에 있는 스코필드 부대로 전입해 온다.
 프루잇이 권투선수였다는 것을 안 중대장 홈즈 대위(필립 오버 분)는 자신의 진급을 위해 프루잇에게 중대를 대표하여 권투 시합에 나갈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1년 전 권투 연습 도중 친구의 눈을 멀게 한 사고로 권투를 그만둔 프루잇은 이를 거부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홈즈 대위는 그의 부하들을 동원하여 프루잇을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이로 인해 프루잇은 온갖 학대를 당하면서도 그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동료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 분)와 의리 있고 지혜로운 선임 하사관 워든(버트 랭커스터 분)의 도움으로 병영생활을 그나마 견뎌낸다.

 또 다른 주인공 워든 상사는 중대장 홈즈 대위의 무능을 감싸며 중대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리더인데, 그는 중대장 부인 카렌(데보라 카 분)과 위험천만한 사랑을 나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워든 상사로 출연한 버트 랭커스터와 홈즈 대위의 부인 카렌으로 출연한 데보라 카가 벌이는 해변에서의
뜨거운 키스신은 세계 영화사에 너무나도 유명한 명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1950년대 당시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에로틱한 장면은 '영화 속 뜨거운 장면'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러브신이라고 한다.

 한편 프루잇은 친구 마지오와 함께 간 클럽에서 여급 앨마(도나 리드 분)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보초 근무를 이탈한 죄로 영창에 들어간 프루잇의 친구 마지오는 예전부터 사이가 나빴던 영창 담당 하사관 저드슨(어네스트 보그나인 분)으로부터 모진 괴롭힘을 당한다. 마지오는 저드슨 하사의 살인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탈옥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여기에서 이 영화 속의 또 다른 명장면이 나오는데, 프루잇역의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죽은 친구 마지오를 애도하며 홀로 취침나팔을 부는 신이다. 원래 미군 최고의 나팔수인 프루잇이 눈물을 흘리며 트럼펫을 부는 이 애절한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프루잇은 마지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저드슨 하사와 격투를 벌이고 그를 죽인다. 하지만 프루잇 자신도 중상을 입고 클럽에서 사귄 앨머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얼마 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자,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군인들의 소집 명령을 들은 프루잇은 귀대하려고 한다.
 자신을 학대한 군대에 왜 돌아가려고 하냐는 앨머의 만류를 프루잇은 뿌리치고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앨머의 집을 나선다.  하지만 프루잇은 복귀 중에 경비병의 오인 사격으로 안타깝게도 죽고 만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일반적인 전쟁영웅 이야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군대를 정의와 타락이 공존하면서 사랑과 우정이 함께 펼쳐지는 '세상의 축소판'으로 묘사했고, 부정과 부패에 물든 장교와 그러한 상관을 따르는 폭력적인 부하들과 대칭하여 두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은 모두 진실하고 의리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따라서 이 영화는 전쟁 영화라기보다는 병영생활을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영화에서 주인공 프루윗 역을 맡은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이다.
 영화 속에서 온갖 학대와 어려움에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친구의 죽음에 트럼펫을 불며 눈물을 흘리고, 친구의 복수를 실행하는 모습 등으로 몬티(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애칭)는 당시 전후 실존주의에 어울리는 고독한 젊은이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창 신음할 때인 1953년도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6.25 사변 직후인 1954년 피난지 부산에서 상영되어 많은 대한민국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오래전의 영화라서 요즘 세대는 별반 공감이 안 될지 모르지만 지금의 어르신인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는 분명하고 아련히 남아있을 것이다.

                  

 


김낙훈 편집국장  dnhk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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