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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듣는 갓난아이 울음소리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7.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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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생산 가능한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비유한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인구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는 곧 고령화 사회를 뜻하기도 한다.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는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몇 십 년, 아니 몇 년 후면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속출한다는 통계도 이미 나와 있다. 어떤 이는 심지어 한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이야 신생아 출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생아 출산이 들어드는 이유는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를 키우기가 벅차다는 생각에서 낳기를 꺼리는 데 원인이 있다.  부연하자면 사회적 환경이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힘들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1년 4.45명이었던 출산율이 2016년에는 1.17명으로 떨어졌다. 1970년 한해 100만 명이었던 신생아 출산 수가 2016년에는 40만 명을 겨우 넘겼다고 하니 계산적으로 따지자면 2750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통계를 내놓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줄어드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이런 암울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매월 한 번씩 요즘은 아무곳에서나 들을 수 없는 갓난 아이들의 힘찬 울음소리를 듣는다.

신생아 출산 수가 줄어들면서 산부인과의 경영난이 심각해진다는 뉴스는 이미 접한 바다. 부도가 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산부인과 병원 중에는 아예 분만실을 없애버린 경우도 있다.(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과거 우리 농촌은 대게는 아이의 출산을 집에서 했다. 필자도 할머니가 받아주었고 필자의 형제 모두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필자가 사는 동네에서는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가 없었다.  지금도 간혹 집에서, 혹은 자연에서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반드시 의사가 동행한다.

필자가 매월 갓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까닭은 필자가 운영하는 가게와 가까운 거리에 강북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용하다는 산부인과 병원이 있어서다. 이 산부인과 병원도 신생아 출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매월 한 차례씩 건강검진과 약물을 타기 위해 이 병원 내과를 찾는다. 내과가 4층에 있어 운동 삼아 계단을 이용하는데 2층을 올라가는 순간부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수 십 명의 아이들이 단체로 울어 자치는 때도 있다.

그럼에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늘은 주먹만 한 갓난 아이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채혈을 하러 온 모양이다. 필자도 채혈을 하기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는 사이 얼마나 울어대는지 간호사가 달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럼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저렇게 조막만 한 아이가 통증을 느낀다고 우는 것을 보니 필자 역시 웃음이 나온다.

새벽시장은 삶의 현장이 녹아내리는 곳이다. 산부인과는 이제 세상에 막 나온 갓난 아이들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면역을 키우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새벽시장이나 산부인과가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여야 하는데....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에게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듣고 싶어하는 교향곡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질 수 있는데도 갖기를 원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많다는 뉴스는 걱정스러운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임산부가 애국자인 나라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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