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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는 진정한 원로가 없다.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7.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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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리 국민, 특히 서민들이 즐겨 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송해 선생이다. 1927년생이라고 하니 우리 나이로 금년 93세다. 38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와 현존하는 최장수 진행자다.

그가 매주 잡는 마이크는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는 역사가 된다. 그는 38년 동안 무대에서 우리 서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元老의 사전적 의미는 1.‘관위(官位)ㆍ연령ㆍ덕망이 높고 국가 사회에 공로가 큰 사람에 대한 존칭’ 2.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을 가리킨다.(지식백과)

송해 선생은 사전적 의미1.2에서 말하는 명실상부한 우리 사회의 원로다.

원로의 개념에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수반된다. 우리 사회에 송해 선생 같은 원로들이 꽤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 들어가면 원로 다운 원로가 보이지 않는다. 생물학적 나이만 먹었고,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한 것이 전부다.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

왜 정치권에만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욕심 때문이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스스로가 자기 우월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여태 뭘 하고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하는지 가끔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것 역시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오만과 욕심의 발동이다.

그들에게는 장강의 뒤 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을 허용하지 않는다. 철저히 뒤 물결을 막아 버린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자성어는 老馬之智다. 그러나 지혜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 지혜라는 것이 때로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혜를 자신의 입지 구축과 유지에 활용할 뿐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원로들의 역할이 요구된다. 그러나 존경받는 원로가 없기에 나설 수 있는 인물 또한 없다. 그렇다고 송해 선생이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라는 영역이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지라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일종의 중독 현상이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반드시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유명 프로 선수들이 조금 더 뛸 수 있음에도 은퇴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은 심정도 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이다.

같은 이치다. 돋보기 없이 바늘귀를 꿸 수 있는 밝은 눈과 보청기 없이 들을 수 있는 소머즈 같은 귀를 가졌다 하더라도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라도 용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지만 기대 난망이다.

굳이 정치권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축적된 지혜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진정한 원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진영을 떠나야 한다. 치열하게 싸웠던 이념 전쟁에서 활용한 창과 방패를 내려놓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를 피할 수 있게 하는 우산과 서민들에게 시원함을 줄 수 있는 부채를 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진정한 원로가 없는 이유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진영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내외적으로 그렇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한 시기다. 정치적으로는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국론은 분열되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갈 마음뿐이다.  늘 그래왔듯이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시도하려 한다. 그러면서 내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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