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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마지막 고언
  • 고무열 민주평화당 유성갑 지역위원장
  • 승인 2019.08.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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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말년에 회색분자란 소리를 들었다. 일명 중재파라 칭하며 분열을 막고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고 대전에서 일곱 지역위원장 중 유일하게 민주평화당 창당의 길을 걸었다.

양측으로서는 자신들의 편에서 함께 하기를 바라니 오히려 상대편보다 더 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부끄럽게도 일 년 남짓한 지금에 그런 상황이 또 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부끄럽고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정당의 평균 수명은 자민련 해체 당시 3년 2개월이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민주당이 1823년 창당으로 역사가 200년에 육박하며 가장 길고, 영국의 보수당이 1834년 180여 년 또, 일본의 자유민주당이 60년 넘게 존속 중이다.

이들은 당내의 문제는 당내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협의하며 개선해 간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의 선택은 소통과 숙성의 시간도 없이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로 이혼이다. 그것도 협의이혼이 아니라 통보식 이혼이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

우리나라는 오로지 당선 위주의 정치풍토이기에 선거 시기가 도래하면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어떻게 연장할 것인가에 목숨을 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안철수의 독단과 조급함이 분열의 씨앗이 되어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 이런 전철을 밟고 있다. 민주평화당을 창당하고 지금까지 각자는 뭘 그리 잘한 게 있다고 순전히 남의 탓만 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명을 발표하며 뱀 대가리 쳐들 듯 ‘내가 옳고 너희는 잘못이다’가 아니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통렬히 사죄하고 반성하는 일이다.

우리는 제삼 지대니 Big텐트 이야기를 한다. 시기상조다. 올곧은 소신으로 정치를 못하고 사술과 선동으로 정치를 호도하며 당선되었다고 ‘이런 것이 정치다’라고 어깨에 힘주는 몰염치한 정치는 결국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에 정치 9단 故 김종필 총리는 ‘정치는 허명이다’라고 진심으로 증언했다.

진정으로 소시민을 긍휼히 여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최소한 이것은 아니지 않을까? 스스로 자문해보는 것이 먼저다.

좋다, 백번 양보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Big 텐트던 신당 창당이든 다 좋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물이 들어와야 순풍에 돛을 올리고 노를 저어 나간다. 물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노를 저으면 노가 부러지지 않겠는가?

창당의 깃발은 시대정신과 국민의 뜨거운 열망이 받쳐줘야 성공할 수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을 촛불이 들불이 되어 전국에 타올랐듯이 말이다. 해서 지금은 깃대의 꼭대기에 시대정신을 창출하고 높이 매달아 국민의 호응과 지지를 얻어야 할 때다.

우리끼리 井蛙不可以語海(정와불가이어해)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拘於虛也(구어허야) 그 개구리가 사는 그곳에만 사로잡혀 있는 이치다. 지금은 맹성하고 단합의 결기로 미래를 담아낼 그릇을 만들 때다.

정신이 이상하지 않고야 쪽박 찬 누추한 집으로 누가 올 것인가? 기회는 온다. 많은 국민이 지금의 양당정치에 신물이 나 있다. 그러나 암세포도 아니고 끝없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차라리 구태의연하더라도 양당을 선택할 것이다.

고무열 민주평화당 유성갑 지역위원장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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