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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 · · 경기 결과를 보고 평가하면 될 일이다.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8.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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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태평양을 건널 것도 없이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 중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사례는 여럿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투수였다가 타자로 전향해서, 타자였다가 투수로 전향해서도 그렇고 공격수였다가 수비로 전환해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그 과정은 물론 지난하며 실패한 경우도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에는 본인의 희망도 있지만 감독의 권유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다. 감독의 눈에 지금 위치보다 다른 위치에 있을 때 발군의 기량을 보일 수 있다는 예지력이 성공한 선수로 만들어 준 경우를 심심찮게 보아 왔다.

훌륭한 전략과 전술 겸비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살리고 보완해 주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이다.  실패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이 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여담이지만 필자도 조기축구에서 여러 차례 포지션을 바꾸었다.  감독의 결정이었다.  원래 필자가 선호하고 뛰었던 자리는 원톱 공격수였는데 어떤 감독은 수비로 내렸다.  결과는 피똥을 쌌지 신통치 않았다.  다른 감독은 날개로 보냈다.  꽉 조여지는 나사와 같이 안정적이었다.  날아다니는 오골계라고나 할까?  그 뒤로 오른쪽 날개 붙박이가 되었다.  감독이 나를 정확히 읽은 결과다.

국가대표 감독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황태자’다. 황태자 등극의 가장 큰 요인은 숨겨져 있던 기량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감독의 덕분이다. 그런 결과가 연속되다 보니 황태자 소리를 듣는 것이지 감독의 사심 작용으로 애지중지한다고만 해서 황태자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에 대해 말이 많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황태자인지는 모르겠다. 전자에서 언급한 대로 대통령은 조국이라는 선수의 기량을 읽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

그러나 야당은 길길이 날뛰고 있다. 과한 측면이 있지만 일면 수긍할 만도 하다.

민정수석 당시 똥볼, 즉 수차례에 걸친 인사검증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우기는커녕 영전을 시켰으니 말이다.

잦은 인사검증 실패는 문재인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마땅한 기준(전력前歷)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이성적 접근 방식이다. 즉 내가 보고 겪은 것 만이 정의라는 일종의 편견 일 수도 있다.

누구든지 특정 분야에서 자신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결과물을 도출 해낼 수 있다. 그것을 견인하는 역할은 본인 스스로가 아닌 감독이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 고유의 권한이듯 장관 기용도 대통령의 고유 인사 권한이다.

조국 법무장관 기용은 감독이 새로운 포지션으로 바꿔서 활용해보고자 하는 전략과 전술의 일환이다.

민정수석이 날개에 해당했다면 법무장관은 사법부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일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감독이 선수 기용 때마다 팬들의 눈치를 살핀다면 자신의 구상을 어찌 펼칠 수 있겠는가? 선수를 기용할 때마다 관중석에 일일이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야 했다면 히딩크의 신화가 가능했겠는가?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의 핵심 이유는 미완의 사법개혁 완수다. 축구에서 스트라이크의 역할은 골을 넣는 것처럼 말이다.

법무부장관이라는 자리가 조국에게 맡는 자리인지 아닌지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 감독의 구상을 지켜보자는 얘기다.

그가 대통령의 전략과 전술을 잘 이해하고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지, 아니면 헛발질만 계속하는지는 뛰는 것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지금 결사반대한다고 해서 교체 카드를 접지 않는다. 평가할 날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그때 평가하면 될 일이다.

요컨대 선수 기용에 시비를 걸 일은 아니고 조국 개인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무려면 대통령이 국회와 전쟁하자고 조국 카드를 꺼내들었겠는가?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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