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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에 없는 대안
  • 다산저널
  • 승인 2019.08.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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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당사를 들여다 보면 선거철이 임박할 때면 무수히 많은 정당들이 만들어졌고 사라졌다.

정당을 만드는 세력들은 100년 정당을 표방해 왔다. 그러나 백 년은 고사하고 10년도 못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래가지 못하고 단명으로 끝나는 가장 큰 원인은 만든 주체들의 가득 찬 사심이 당을 만든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당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계산이 서면 주저할 것 없이 철거해버린다. 철거반이 들어오기 전 자신이 직접 철거해버리는 것처럼...

이합집산, 합종연횡이 난무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후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유다.

길게 갈 것도 없이 국민의당을 한번 보자.

결과적으로 보면 당을 만든 주체인 안철수의 사심을 그 누구도 간파하지 못했다. 말로는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다고 설레발쳤지만 국민의당의 운명은 그들 두 내외의 손에 좌지우지되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다녔으니 시쳇말로 그 쪽팔림이 얼마이겠는가 만 전혀 쪽팔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두 내외에게 달려 있었음에도 말이다.

안철수 현상인지 신기루였는지에 목을 맸던 사람들이 흩어졌다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든 둥지를 또 걷어찬다.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오늘 집단으로 탈당했다.

형식은 탈당이지만 당원의 뜻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고 의원 중심의 당 쪼개기에 불과하다.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무엇보다 당원의 뜻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들 역시 당원은 거수기, 들러리로 인식하고 있다.

양당정치에 신물 난다는 국민들이 상당수다. 소위 말하는 부동층이다. 부동층의 한 부류인 필자도 건강한 제3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같다. 그럼에도 당을 만드는 전제에는 민주주의의 절대 가치인 절차적 민주주의에 충실해야 한다. 정당의 절차적 민주주의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핵심이고 근간인 당원의 뜻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 말이 필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당원의 뜻을 물었다는 근거는 찾아 볼 수 없다. 의원들만의 이합집산에 방점을 찍었을 뿐이다. 의원들이 생각하고 의원들이 결정했다. 그런 의원들이 움직일 때마다 당원들도 보따리 싸느라 분주하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 하나다. 이번 평화당의 탈당도 다르지 않다.

인간사도 그렇지만 정치도 마찬가지로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명분이 요구된다.

명분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행위라면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당성은 지지의 향배를 좌우한다.  명분의 중요성을 알기에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누더기 명분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편히 자고 있는 전직을 소환하는 경우도 있고...

명분, 그것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명분이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니 말이다.

정치권에서의 다툼은 결국은 명분 싸움이다. 누가 더 합리적이고 객관적 관점에서 우위를 점하는가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얻고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화당의 집단 탈당은 명분이 약하다.

여러 가지 탈당 이유를 들었지만 국민의 관심을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탈당 배경을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탈당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1차적으로 정동영 대표의 책임이 크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았어야 했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을 독선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도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면 탈당한 의원들에게는 일말의 책임이 없는가?

그들이 성찰해야 할 문제지만 우선 그들은 정동영 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협조적이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다수결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니 조직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 행위다.

정동영 체제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탈당의 가장 큰 요인이다. 허나 정동영 체제가 아닌 다른 누가 당 대표를 맡는다 해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마련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여타의 지역에서는 맥을 못 출 것이다.

평화당이 국민,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을 정동영 개인의 문제로 귀착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당을 만든 모두의 책임이다. 태생적 한계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치 정동영 개인이 당을 전부 말아먹었다는 듯한 비판은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약하자면 탈당은 그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몰염치다.  탈당 기자회견에서도 자신들의 책임은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당 대표 꼴보기 싫어서 탈당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탈당의 선봉에 선 유성엽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가 경제를 살릴 의지나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궁색한 변명이다. 야당, 그것도 코딱지만 정당의 대표가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데 요체가 될 수 있다는 소리는 듣느니 처음이다.

정체성 문제를 트집 잡았다. 그러나 트집 잡을 일이 아니라 당내에서 치열하게 논쟁해서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수다. 민주주의의 기본이 무엇인가?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던가? 당 대표 혼자 당의 정체성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원에게 물었으면 될 일이다.

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은 현재의 구도로 총선을 치르기 난감한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제3당이 안착을 하기 위해서는(선거제도개편은 논외)다른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었다.

3당의 안착을 위해서 광부가 보이지 않는 탄맥을 향에 곡괭이질을 하듯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법이 적절치 않다.

당 대표가 자신들과 다른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세를 모아 집단 탈당을 해버린다면 살아남을 정당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려면 지금보다 못하겠는가라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리 녹록지 않다. 밀운불우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랑이를 그리겠다고 붓을 들었는데 완성된 그림은 고양이일 가능성이 짙다. 호랑이는 아니더라도 호랑이와 비슷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모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호남출신이 함께 한다면 정동영을 배제한 도로 호남당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대안이라고 하는 것이 바른미래당 일부와  함께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또한 확실한 구심점이 없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심이 가득 찬  속내로 당을 만든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는 매워도 사람 욕심은 매울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또한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이다. 관심을 끌지 못하면 그 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와 전혀 다른 획기적이고 참신함이라는 양념은 필수다. 지금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획기적이고 참신함은 없다. 신당 창당의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오로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치부당할 처지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안은 새로운 게 아니다.  과거의 복사판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떤 일의 원인이 자신에게, 자신과 가까이 있는데 멀리서 찾으려 한다.

대안정치연대의 대안 역시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려놓는 게 대안이다.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제1대안이다.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란 얘기다. 욕심이 가득 찬 스크루지 영감들이 득실거리는 밑으로 들어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려놓을 생각 없이 움켜쥐려고만 하니 탈이 나는 것이다. 장탄식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정동영 대표도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여기까지가 그의 한계임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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