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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국 답지 않다.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08.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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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져 흔히들 사용하는 심리학 용어 확증편향이라는 이론이 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다. 개인이 믿는 것과 사실과는 다름에도 좀처럼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 버리는 순간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 인지부조화가 작동한다.

특정 단체나 특정인을 지지하는 부류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현상이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먼저 옹호하는 입장은 조국 후보자에게 거론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이 보수 진영과 보수 언론이 만들어낸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곁가지에 불과한 사소함으로 조국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장시키지 말라고도 한다.

더욱 가관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두려워 서란다.  더더욱 가관은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유당과 한통속이라고 한다.

주장하는 바가 백번 옳다고 치자.

그러나 외면 한 게 있다.

조국이 제시하는 도덕적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지난 정부 인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그는 자신이 세운 가이드라인으로 심한 매질을 했다. 그 매질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런 과정에서 조국은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신뢰의 마지노선이었다. 조국이 말하는 그 모든 것은 정의였다.. 그가 제시하는 기준은 대한민국 내 도덕 불감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철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법과 원칙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완벽할 것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연일 쏟아지는 의혹들은 조국다움을 잃기에 충분하다.

사모펀드가 무슨 문제냐고 했다. 사모펀드 투자자 전원이 가족으로 밝혀진 상황에서도 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합법은 합법이다. 그러나 친인척들끼리 관급 공사 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과연 일반 정서와 어떻게 부합되는가? 조국이 특권층이기에 문제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특권을 이용하겠다는 발상이니 말이다.

딸아이의 논문도 자신은 관여한 적이 없고 당시의 관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기준으로 보면 이도 설득력이 덜어진다. 설사 관여한 적이 없다 하더라도 또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임에는 분명하다. 그가 휘두른 칼은 도덕에 방점을 찍었었다. 그의 기준은 철저히 국민정서에 기초했었다. 너무 다른 게 아닌가?

그가 만약 교수가 아니고 일개 촌부였다면, 그와 해당 교수 간 안면이 없었더라면 논문에 제1저자 등재가 가능했고, 공부에 취미 붙이라고 엄청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를 반문하고 싶다. 여기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걸 두고 어찌 공정하고 공평하고 정의롭다 할 수 있겠냐 말이다.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안들이 가짜뉴스라고 대응하는 민주당의 논리에 편승하고 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개중에는 가짜 뉴스도 있을 것이다. 보수 유튜브는 가짜 뉴스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합리적 의심의 범위를 넘은 확실한 사안까지 가짜뉴스로 치부하려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법적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인정한 나머지 빈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학교재단과 펀드 투자금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한 것이 아닌가? 여기에 어떤 수식어가 필요하겠는가?

이는 결코 조국 다운 행동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조국이라면 법적 하자는 없다 하더라도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사안이 터져 나와 자신으로 인하여 대통령이 곤란에 처해있고 나라가 시끄럽게 되었다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보편적 상식에 반한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니 말이다. 그것이 그가 말한 정의에 한 발자국이라고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본다.

많은 대학 졸업생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에 허덕이고 있다. 취업을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학생도 부지기수다. 그들은 지금 부모를 탓할지도 모른다.

장학금을 만든 교수의 재량에 달려 있다 하더라도 가질 만큼 가진 특권층이 장학금을 차지한 것은 형편이 좋지 못한 학생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여기에 또 도덕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조국이 평범한 위치의 학부모라면 문제가 불거질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학부모가 아니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에 시비 걸 생각은 없다. 그의 표리부동함을 지적할 뿐이다.

조국을 비판하는 세력을 자유당과 한통속으로 묶으려 한다. 이것이야말로 확증편향, 인지부조화의 전형이다. 공정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데 진영 따위가 어딜 감히 끼어들 수 있겠는가?

조국이나 조국 딸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김성태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묻지 마 폭행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요컨대 촛불을 들었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사법 개혁이다. 그러나 조국이 주도하는 사법개혁은 성공할 수 없게 되었다. 사법 개혁을 함에 있어 야당의 협조는 필수다. 야당이 결코 협조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해졌기 때문에 사법 개혁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설령 조국을 다음 대권주자로 키우기 위한 전략일지라도 내상을 너무 많이 입었다. 치유 불가능할 정도의 내상을 입은 대권 후보가 가능할 거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만 모르는 채 할 뿐이다.

밀리면 죽는다? 밀리지 않으려고 억지 쓰다 죽은 이는 지금도 독수공방이다.

읍참마속의 카드를 쥐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왓장 아끼려다 대들보 썩힌다.

자유당이라고 다 틀린 것은 아니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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