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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군이 X맨이 될 때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10.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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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의 일이다.

필자의 사업체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며칠째 보이지 않고 연락조차 되지 않아 그만둔 줄 알았다.

그런데 4일째 되던 날 교도소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 직원이 신호위반으로 단속되는 과정에서 미납 벌금이 적발되어 교도소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벌금을 낼 형편이 못되고 누구한테 대납을 부탁할 처지가 못 되어 필자에게 구원 요청을 한 것이다.

350만 원을 납부하고 직원을 빼냈다. 그 직원은 짧은 3일간의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130KG이 넘는 육중한 덩치이다 보니 교도소에는 그에게 맞는 죄수복이 없어 사복을 입고 지냈다고 한다. 잘 씻지 않아 지독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코 고는 소리는 형광등을 흔들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하룻저녁 필자의 집에서 재워 본 적이 있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 같은 방에 있던 감방 동기들의 고충은 어떠했을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같은 방에 있던 죄수들이 사정을 했다고 한다. 제발 벌금 내고 나가 달라고...

그리고 방을 바꿔달라고 애원을 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그가 나오는 날 그 방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고 한다.

그 직원은 자신을 빼내기 위해 온 필자의 동생이 하느님으로 보이더라는 것이다. 어디 그만 그랬겠는가? 그를 빼낸 인물이 누군지는 몰라도 그 방에 있던 죄수들 역시 감읍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필자는 원군이었다.  아주 고마운...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때 자신의 요청이 있거나 혹은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있다.

조국 장관 일가는 자신들은 떳떳하다고 하지만 여러 의혹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그 곤욕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일이 아니다.

언론은 연일 의혹을 캐내려 막장의 탄광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객관적 입장에서 볼 때 왜곡된 기사도 넘쳐난다. 어떤 것이 사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하다 보니 언론의 보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지경이다.

호기심을 자극해서 선동하는 기사도 많다. 국민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발 벗고 나선이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말로는 당해낼 인물이 없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말하는 전부를 진실로 믿는 확증편향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도 가끔은 실수를 하는 모양이다.

아니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가 정경심 교수의 재산 관리인인 김경록과 1시간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 내용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에 올렸다.

그가 올린 내용을 보면 그간 언론의 보도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지지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이후 유튜브 방송이 의도적으로 짜깁기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녹취록 원본 내용을 보면 유시민 씨는 유리한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있다.

그런데 결정적 실수를 했다.

유 이사장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교체를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빼돌렸다고 했다. 그런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김경록 씨의 증언이 필요했을 것이다.

알릴레오 방송에는 “정교수가 뭐라고 얘기했냐?”라는 유 이사장의 질문에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 되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입수했다는 인터뷰 내용에는“뭐라고 했어요? 정교수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문제에 관해서는?" 이라는 질문에 "제가 처음 내려갔던 거는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 되겠다고 해서"라고 답변했다.

유 이사장이 “나(정교수)한테 유리한 거를?”이라고 묻자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 되겠다. 저도 그때는 당연히 검찰이 유리한 거는 빼고 불리한 것만 내서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라고 김경록 씨는 대답한다.

이 대화 내용은 조국 장관이 검찰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증명해준 꼴이 되고 말았다.

조국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교수가 동양대 연구실에서 PC를 반출 한 것은“ 제 처가 출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집에서 일을 하려고 가져왔다고 하는 그런 취지”라고 답변했었다.

유리한 자료를 빼내는 것이 집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할까?

경향 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을 보자.

유시민:“정교수 하드디스크를 왜 교체했냐?

김경록:“정교수가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 같다”

유시민: “증거를 인멸한 건 아니지 않냐?”

김경록: “제가(증거인멸을)인정했다. 그대로(검찰) 제출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

유시민: “그거는 증거 인멸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김경록: “그게 안 되더라고요“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보더라도 증거 인멸이 아닌 증거 확보라는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어찌 됐건 그의 인터뷰 내용은 조국 장관의 답변을 뒤집어 버린 결과를 낳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모펀드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정교수가 코링크PE 지분에 투자가 된 것들에 대해 나한테 보라고 했다. 정관 약관, 투자설명서 다 봤다. 코링크PE, 익성, WEM 이런 회사들을 직접 알아보라고도 여러 번 말했다. 정 교수님이 수익성 때문에 들떠 있었다. 불안해했다.”(김경록 씨 증언)

이 내용이 알릴레오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왜 일까? 

한편 이 두 언론사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유시민 이사장이 유리한 쪽으로 편집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유 이사장의 이번 인터뷰는 하지 않음만 못하게 되었다. 원군이 한순간에 X맨으로 등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유 이사장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 이제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기에 지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동하는 것까지 말릴 생각은 없지만 사실을 왜곡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의 이번 인터뷰는 조국 장관을 낯 뜨겁게 만들었다. 유 이사장 자신의 주장이나 영주로 출근하기가 힘들어 집에서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반출 한 것이 아니라 검찰의 판단에 앞서 증거인멸의 목적이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도록 각인시켜 주었고, 정교수가 사모펀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도 확인해준 셈이 되고 말았다.

고마움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조국 장관에게 자승자박의 결과를 만들어 주었으니...

김경록 씨는 그랬다.(중앙일보 기사 중)

“이 사람들은 음모론 진영논리 절대로 생각 안 해요. 왜냐면 자기네들 다 박근혜 국정 농단했던 그 주역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들은 그때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한대요. 또 그 사람들을 조작하고 이런 사람으로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진짜 고생하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제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거는 다 인정했고, 교수님도 거부하기 힘드실 거예요. 행위가 있으니까”라고...

그리고 그는 또 그랬다.(동아일보 기사 중)

조 장관과 정교수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는데 그마저도 왜곡된 채 진영논리에 사용돼 괜히 인터뷰를 했다고 후회한다고...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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