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1.17 일 15:46
상단여백
HOME 칼럼&사설 칼럼
괴물이 된 윤석열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10.18 18:01
  • 댓글 0

윤석열, 그를 평가하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겠으나 필자의 눈에 그는 틀림없는 괴물이었다. 아니 천상 괴물이었다.

물론 그를 진짜 괴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필자의 눈에는 류현진의 괴물 그것이었다.

어제 대검찰청 국감 장면을 본 국민의 반응은 엇갈린다.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기고만장, 오만방자하다 하고, 조 장관의 퇴진을 원했던 국민들은 당당하고 강단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호오를 떠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검찰총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검찰총장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상당히 유순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소신을 얼음에 박 밀듯 거침없이 쏟아냈다.

어제 그가 보여준 국감에 임하는 태도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신감에서 그 같이 굽힘이 없이 당당했을까?

일반적으로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함에서 나온다. 국민의 대표 앞에서 기고만장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지만 그가 그처럼 당당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지금 전 국민의 관심사인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에 자신감이 깔려있다.

수십 여일 동안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뉘앙스의 답변이 있었다. 수사 결과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허위 사실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해서도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했다. 사과하지 않으면 취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취하를 요구한 의원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과잉 수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표했다. 차라리 쿠사리에 가까웠다.

자칭 타칭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의원의 표정을 볼 때 괴물투수 류현진에게 삼진을 당하고 하늘 쳐다보는 선수를 연상시켰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둔기로 머리를 제대로 한 대 맞은 것.

▲사진출처:중앙일보

정리해보자면 그가 의원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첫째는 수사에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두 번째는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국회에 대한 평소 그의 심중이 작용했다고 본다. 그것 말고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는 말과 의원에게 면박에 가까운 발언이 그것이다.

어제 국정감사 과정을 지켜본 대다수 정치인들은 그랬을 것이다.

“이거 큰일났구나” 라고... 그리고 몸조심해야겠다는.

말하자면 임자를 제대로 만난 것이다.  

어제 국감을 지켜본 국민들은 느꼈을 것이다. 여야가 바뀐 듯한 인상을 말이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여당은 윤석열을 옹호했고 야당은 부적격 판정을 내렸었다. 그러나 조국 일가 수사 과정에서 당초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이는 검찰을 진영논리로 봐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말처럼 자신에게 유리하면 좋은 검찰이고 불리하면 나쁜 검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오늘날 검찰이 불신을 받고 있는 기저에는 정치권이 크게 한몫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 또한 마찬가지다. 검찰의 행위를 법과 원칙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진영논리로 취급한 국민의 책임 또한 적다할 수 없다. 윤석열은 어쩌면 그런 시각을 허물고 싶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어제 국감을 보고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1990년 대 초 이탈리아의 일개 검사가 사회당과 기민당 거물급 의원 수백 명을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 우리와 다른 사법 시스템이었기에 가능했을지 몰라도 검찰의 의지가 충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석열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였다면 윤석열은 정치 개혁의 적임자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이 아무리 덜 나쁜 놈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결코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검찰의 힘을 빌려서라도 솎아낼 것은 솎아 냈으면 한다.

조국 장관 지지자들에게는 독기 오른 종기를 꼬집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조국 장관 털듯 턴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제 윤석열의 당당한 입장을 보면 정치권의 비리를 틀어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하는 소리다.

필자의 주장대로 검찰의 사정 칼날이 정치권을 향한다면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자업자득이다. 국민은 검찰이 또 하나의 살아있는 권력기관, 국민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입법부 대해서도 과감하고도 용단 있는 칼을 휘두른다면 3대 독자 집안에 사내아이를 안고 들어온 며느리 맞듯 환영 일색일 것이다.

팽두이숙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정치개혁이 머리라면 검찰개혁은 귀에 불과하다. 머리를 삶으면 귀는 자동으로 익게 되어 있다. 정치개혁이 중요한 이유다.

어쨌든 이제 모든 시선은 윤석열 검찰에게 쏠려 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괴물이 된 윤석열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허풍이 아닌...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저작권자 © 다산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춘보 대표/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