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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의 대항마로 최홍만은 어떤가?
  • 심춘보 선임기자
  • 승인 2019.11.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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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하나씩 생겨나는 요즘 신조어 중에 ‘낄끼빠빠’라는 말이 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다시 말해서 주제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장기판의 훈수도 상황을 보아가며 하는 것이다. 괜히 끼었다가는 뺨 맞기 십상이다.

정작 끼어야 할 때는 빠지고 빠질 때 끼어들어 화를 자초하는 일은 흔하다. 다른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어 둘의 대화를 끊어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고, 전 국민의 공분을 사는 일에 엉뚱한 짓을 한다거나 국민이 환호하는 일에 초를 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과 달리 작은 권력이라도 쥐고 있는 사람의 처신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최대 권력 기관은 청와대다. 막강한 대통령뿐 아니라 참모들의 말 한마디도 파장이 크다.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아도 그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의 권력구조다 보니 부스러기 권력을 쥐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의 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역대 모든 정부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다. 위임받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다 황천길로 들어선 경우도 허다하다.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성의 문제다.

그런 행위의 기저에는 청와대라는 최고 권력기관에 올라타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함이 청와대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몸에 배기 시작한다.

▲사진출처:mbn화면 갈무리

11월1일 청와대 국감 자리에서 막강한 권력을 주체 못한 돌발 행동이 연출되었다. 평소 야당에 대한 인식의 표출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강한 권력의 외투를 걸친 알력이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나경원 원대대표의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라는 말에 발끈해서 분기탱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의용 안보실장과의 설전에 끼어들었다. 당시 상황은 강기정 수석이 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옹알이하는  갓난 아이도 알만한 사실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어이가 없다”라고 한다.

두 사람 간 질의응답이 마음에 들지 않고, 설령 나경원의 태도가 불손했다 하더라도, 상관없는 사람이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어 시비를 거는 것처럼 아무 상관없는 정무수석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

정무수석의 직분은 청와대와 야당 간의 교량 역할이다.. 윤활유 성격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인사가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느닷없이 끼어들어 역정을 냈다는 것은 권력을 등에 업은 그의 본성이 튀어나온 것이다.

오만방자하다는 소리를 백번 들어 마땅한 행위다. 그의 행위는 가교를 끊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정무수석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함량이 미달되어도 한참 미달된 인물이다. 야당이 아무리 형편없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해도 그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야당을 이롭게 만들었다. '모난 그릇은 모난대로 보라'는 공자 말씀을 새겨 들으려 해도 도통 이해 불가 인사다.

정의용 실장도 황당했을 것이다.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자신에게 역성을 들어준다고 그랬겠지만 도가 넘는 행위가 분명하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건달들 회의 자리에서나 있을 법한 행위였으니.

강기정 수석의 돌출행동으로 지지자들은 속이 시원했을지 몰라도 그 장면을 바라본 대다수 국민들은 혀를 찼을 것이다.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인사가 대통령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다.

분명 총체적 난국이다. 청와대 도처에 지뢰가 깔려 있음이다. 어느 구름에서 비가 쏟아질지 모르니 대통령으로서도 답답할 것이다.

강기정.

그의 이런 행위는 과거의 전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의원 시절 여러 차례 몸싸움을 벌여 보좌관 폭행으로 벌금을 물기도 했고, 전화기를 무기 삼아 대치하는가 하면, 4대강 예산안 날치기 시도 당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는 막싸움을 한 전력이 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운동으로 단련된 김성회 의원에게 당한 화풀이를 국회 경위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가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경호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버스 운전 담당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벌교 출신(전남 고흥 거금도 출신)도 아닌데 그의 주먹은 항상 5분 대기 상태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염상구’와 흡사한 캐릭터다.

이런 전력으로 비춰볼 때 그는 한마디로 폭력이 일상화되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같은 당 일부 의원들조차 가까이 하기를 꺼린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이다. 그런 인물을 정무수석에 앉혀 놓았으니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합리적 추론도 가능하다.

오죽하면 그를 두고 정치깡패라고 비난하겠는가?

이러다 자유한국당은 강기정 대항마로 최홍만을 영입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고도 남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강기정의 오만불손한 태도는 대통령제를 허물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

 

 

 

 

 

심춘보 선임기자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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