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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분화해야
  • 심춘보 대표/발행인
  • 승인 2019.11.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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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민주 정당은 다양한 의견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 건강한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론이라고 하더라도 소수의견이 천대받거나 내부 총질이라고 공격하는 일은 민주정당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정당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토마스 로렌스’의 말처럼 자신만의 가슴속에 각자의 왕국이 하나씩 들어 있다. 그 왕국을 이루는 근간은 소신이다. 그리고 철학이다. 누구도 그 사람의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

다양한 의견이 상존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일사불란함만 요구한다면 그 정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의 정의는 무너졌다. 정의가 진영논리에 의해 쪼개졌다. 보편적 정의가 아닌 편협한 정의로 전락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의는 도랑에 고여 허덕이고 있다.  정의를 유린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확할 것이다.

서로가 주장하는 것이 정의라고 우기는 과정에서 사회 갈등이 생겨난다. 그렇다 보니 내 생각만이 지고지선이고 절대적이라는 아집이 팽배해져버렸다. 정치가 그렇게 만들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말고 세상 이치에 절대적인 것이 어디 있는가?

진보는 옳고 보수는 틀렸다? 따라서 진보만 존립해야 하고 보수는 압살되어야 한다?  이 얼마나 건방지고 위험한 발상인가.

우리가 정권을 잡았으니 우리 마음대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야 한다?  정권에 불리한 의견은 내부 총질이고 반역이다?

그들은 생각뿐 아니라 털 색깔까지 같기를 종용한다. 거부하면 골로 간다.

반역자.

자신들의 뜻에 반하면 밑도 끝도 없이 반역자로 몰아세운다.

결집된 힘으로 깔아뭉갠다. 그 엄청난 결집의 권력에 스스로가 무력해져버렸다. 눈치만이 살길이다. 소신은 버린 지 오래다. 어쩌다 바른말을 하면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린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눈치를 버리지 못한다. <권력의 조건>이라는 책을 쓴 ‘벨리오티’의 주장처럼 결집된 세력이 굳이 힘으로 몰아붙이지 않아도 이미 형성된 집단의 권력에 종속되어 있다. 그리하여 옴짝달싹 못한다.

눈치가 밥 먹여주는 정당.

이게 제대로 된 정당인가? 눈치를 보려거든 국민의 눈치를 살펴야 하거늘 집단의 눈치에 두려워한다,

낙천의 폭풍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몸을 최대한 낮춘다. 계파정치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수십만 권리당원이 최대 계파이고 그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한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말만 골라 쓴다. 그래야 미운 털이 박히지 않고 정의로운 정치인으로 인정받는다. 그들 스스로 페르소나를 거부한다. 집단 권력이 그렇게 만들었다.

범이 아무리 무서워도 조는 때가 있다. 이는 기회는 언제고 온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온다 하더라도 막강한 집단의 권력에 맞서지 않는다.  그들은 차라리 ‘마라노(marrano)’에 가깝다. 살기 위해 철저히 위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집단 권력의 영역은 정치권 밖에까지 난도질한다.

사법부조차도 힘으로 몰아붙인다. 내 편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집단의 힘을 보여준다. 유리한 판결이 나오면 정의고,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적폐다. 어제는 정의롭다던 사람이 자고 나니 적폐로 몰리는 상황이다. 자고 나니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역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약이라도 내려달라는 기세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이 볼 때 뛰다 죽을 일이다.

양념.

양념은 음식의 맛을 한층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것이다. 어떤 양념을 어떤 비율에 맞게 넣는가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진다. 양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양념이 될 수 없다. 음식의 맛을 버릴 수도 있기에...

대통령은 그들 집단 권력의 행투를 양념으로 미화했다.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그들의 지나침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감히 인정하지 못하고 상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들의 힘에 기대는 측면도 있겠지만 기실 대통령조차 그들을 두려워하고 있음이다.

그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핵폭탄에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에다 진화까지 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집단의 권력이 획일화된 주장을 펴 세상을 장악하려는 위험성은 우리 정치를 피폐하게 만드는 결정적 하자의 요인이다.

민주당이 분화해야만 하는 이유다.

 

 

 

 

 

심춘보 대표/발행인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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