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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정당 응원하지만...
  • 윤석규 전 청와대행정관
  • 승인 2019.11.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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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득권 정당에 맞설 제3지대 정당을 만들려고 여러 그룹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두 당의 극한 대결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너무나 어렵고,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을 고치는데 다당체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평소 지론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체제를 비교한 실증연구도 다당체제가 합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양당체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일단 그 모든 시도를 응원한다.

최근 유럽에서 출현한 제3정당 중에서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제도권에 안착한 정당들은 프랑스의 앙마르슈(전진),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스페인의 포데모스(우린 할 수 있다)다. 마크 롱이 이끄는 앙마르슈는 집권여당이 되었고, 오성운동은 연정으로 집권했으며, 포데모스는 스페인 하원의석 20%를 차지한 제3당이다.

세 당의 공통점을 보면 첫째, 마크 롱(앙마르슈, 슈퍼 엘리트 각료), 베페 그릴로(오성운동, 코미디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포데모스, 방송진행자 겸 정치학자) 등 각 당의 지도자들은 모두 대중 스타에 가까운 인물이다. 미디어 정치 시대에 불가피한 현상이다.

둘째, 지도자들이 매우 젊고 잘생겼다. 마크 롱과 이글레시아스는 30대다. 이글레시아스는 청바지에 수염을 기르고 꽁지머리를 했다. 그릴로는 나이가 더 들었지만 당의 주요 구성원들은 대부분 젊다.

셋째, 기성 정치권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력이다. 마크 롱은 집권 사회당의 각료 출신이지만 워낙 젊어 기성질서에서 벗어나 보이고, 앙마르슈의 후보들을 거의 새로운 인물로 채웠다. 오성운동과 포데모스는 말할 것도 없다.

넷째, 강력한 대중운동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앙마르슈는 조금 차이를 보이지만 다른 두 정당은 대중운동에 뿌리를 둔다. 특히 후일 포데모스 탄생의 토대가 되었고, 2008년 경제위기에 맞서 시작된 Indignados( 분노한 사람들)운동은 우리 촛불집회에 비견될 광범위한 대중운동이었다. 우리의 촛불이 새누리에서 민주당이라는, 기성정당 사이의 바톤터치에 그친데 비해 스페인의 촛불은 좌우를 막론해 기성정당을 거부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집권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 환경이 다른데, 한국의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저 세 정당의 주요 특징을 다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하나도 없다면 좀 곤란하지 싶다.

 

윤석규 전 청와대행정관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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