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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책대로만 살아라.
  • 심춘보 선임기자
  • 승인 2019.1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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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읽는 속도가 아우토반이라면 심리학, 철학 등 자기계발서를 읽는 속도는 지방도로 수준이다. 원래 소설은 조정래나 김진명 작품 외  읽지 않는 편이나 읽기로 치자면  하루  두세 권은  거뜬하지만 자기계발서는 100페이지 넘기기가 버겁다.  머리를 식히는 데는 소설이 제격이다.

책 쓰는 신부 홍성남 신부는 동시에 10권의 책을 쓴다고 하는데 나는 두 권의 책을 교차로 읽는다. 가게에서 짬을 내서 읽는 책과 퇴근 후 집에서 읽는 책이 다르다. 술을 마시지 않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상화된 생활이다. 물론 읽는다고 다 기억하지 못한다. 머리가 굳어 금방 한 소리도 잊어버리는 마당에 뇌에서 오래 머문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그래도 읽는 재미는 늘 한결같다.  禁酒로 인한 호사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직 중간 정도 읽고 있어 책 전부에 대한 감상평을 쓰기에는 이르다. 

내가 왜 유시민을 혐오하면서 유시민의 책을 들었는가?

파악할 수 없는 대상을 무너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처럼 비록 무너트릴 수는 없어도 그를 파악해보고 싶어서다.  

작가 유시민과 현실정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유시민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유시민이 어떤 이중적 태도로 사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또 유시민의 작가로서의 기질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할 것이 아닌가. 이 책 역시 걸음이 더디다.

완독을 하지 않았음에도, 한 권의 책으로 전부를 예단하는 것이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지만  유시민은 작가의 삶에만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유시민의 책을 읽기 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었다. 두 번을 읽었지만 어려운 책이다. 솔직히 이해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짝사랑하는 여인네 방귀냄새 분석하는 것처럼 심오하다. 문평가는 아니지만 유시민 역시 ‘마이클 샌델’에 버금가는 깊이다. (평가가 후하다?)  딱 거기 까지다.

현실로 돌아가 보자.

그는 국가폭력을 언급했다. 나는 국가폭력도 중요하지만 지식인의 곡학아세 혹세무민도 국가폭력에 버금가는 폭력으로 간주한다.

그는 조국사태의 한복판에 스스로 섰다. 그를 옹호하기 위해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주류다. 그는 책에서 말한 국가와 자신이 속한 현실의 국가관이 다르게 보인다. 정부가 국가 일수 있지만 편협한 정부는 진정한 의미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그는 편협한 정부 쪽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류의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고 있다. 모두 틀렸다는 인식이다. 이 현란한 요설도 분명 폭력이다.

자신의 책에서 서술한 대로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선이고 다른 집단을 이롭게 하면 악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물론 각본대로 연기하는 연기자와 실제의 삶이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책은 책이고 유시민은 유시민일 수는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친일은 친일이고 문학은 문학일 뿐이다.” 라는 주장이 통용되는 사회가 아니다.

삼베바지 방귀 새듯 인천공항을 빠져 나가더니 언제 돌아왔는지 귀국 일성으로 유시민이 이랬다.

"조국 터는 것과 같이 털면 걸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고...

궤변이 일취월장이다. 쥐덫으로 사자를 잡을 심산이다.  궤변을 문학으로 승화시킬 것 같으면 노벨 문학상은 거뜬할 것이다. 유시민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고대 그리스 광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그는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을 우습게 본다. 마치 국민 전체가 조국과 같은 고름을 안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국민 거의는 조국 일가와 같이 형편없는 삶을 살지 않고 있다. 군바리 모포 털듯 털어도, 탈곡기에 집어넣어 털어도 아무것도 털리지 않는 국민이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부처의 말씀이 딱이다.

어찌 조국의 삶과 선량한 국민의 삶을 동일시 한단 말인가? 국민에게 불경을 저질렀음이다.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최면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유시민은 자신의 책에서 선이라는 것에 이렇게 서술했다.

“ 개인이 행하는 선은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다.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은 타고난 생물학적 본능이어서 가르칠 필요도 없고 칭찬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기적 본능을 거슬러가는 것,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을 우리는 도덕적 선행으로 인정한다.”라고.

아수라 백작과 같은 삶을 살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조국은 어떤 경우인가? 책의 내용을 수정할 생각이 들것도 같다.

이제 유시민이 말하는 정의를 읽어보자. 

 

심춘보 선임기자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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