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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떠난 임종석은 지혜롭고 현명했다.
  •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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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을 자연에서 살펴보면, 밤이 가고 만물이 깨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으로, 이는 달이 서산으로 몰락하고, 동녘이 밝아오는 아침 해가 뜨는 시간이다.

하여 예로부터 지혜롭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달이 기울어지고 동녘이 밝아오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먼 길을 가는 사람이 채비하여 사립문을 나서는 시간이 또한 바로 이 새벽의 시간이다.

세인들의 기대와 예측을 시원하게 깨버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를 넘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는 인사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촌부가 느끼는 것은, 역시 임종석 다운 명석한 판단이고 탁월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가슴속에 내재된 욕망을 포기하거나 털어버리기에는, 아직은 젊은 임종석의 정계은퇴를 두고, 사람들마다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모르긴 해도 임종석이 청와대 비서실장직을 그만두고 나와서, 나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섰던 저잣거리에서, 그것도 정치 일번지라는 종로바닥에서 뜻밖에 마주한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수도 없는 “조국정국”라는 불운을 만났고, 그로 인한 골목들을 휩쓸고 있는 민심을 확인한 최선의 결론이며, 동시에 더 크게 사는 길을 택한 아주 지혜로운 처세이며,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아는 정치인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아온 임종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하여, 유시민과 조국과 같은 부류들로 취급하며, 한마디로 붕새가 촉새들과 노는 격으로, 인물값을 못하는 아까운 사람이라며 실망을 했었는데, 임종석은 이번 결정을 통해서, 자신이야말로 천하의 때를 아는 정치인이고, 크게 죽어서 크게 사는 법을 아는 정치인임을 세상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는 생각이다.

알기 쉽게 세 사람을 두고 비유를 하면, 유시민이라는 사내는, 달이 몰락하고 동녘이 밝아오는 새벽이 왔음에도, 여전히 혼자서 꿈을 깨지 못하고 발작하여 달빛에 헤매고 있는 몽유병 환자와 같고...

조국이라는 사내는,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샌 줄을 모른다는 속담처럼, 기울어 몰락하는 달빛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자신의 욕망을 채우러 이집 저 집 닥치는 대로 털다 포졸들에게 잡혀버린 꼴인데...

임종석이라는 사내는, 기울어 몰락하는 달을 보면서, 어두운 밤이 끝나고 새로운 아침이 오고 있음을 알고, 자신을 더 빛나게 하여 주고, 그렇게 살 수 있는 새로운 날을 위해서, 달이 몰락하는 새벽에 채비하여 살던 집을 나선 격이라, 촌부는 임종석을 지혜롭고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하는 것이다.

개나 소나 입 달린 사람들마다,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과제인 정치개혁이 어떠해야 하며, 정치인의 처세를 이야기하는데, 하나같이 남들을 향하여 손가락질을 하는 내로남불이고 내로남불뿐인 내로남불의 정치판에서, 스스로를 멋지게 죽여서, 멋지게 살아버린 임종석에게 참 멋지고 고맙다는 인사를 여기에 전한다.


박혜범 섬진강정신문화원장 칼럼니스트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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