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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뜬금없는 단식
  • 심춘보 선임기자
  • 승인 2019.11.20 14:05
  • 댓글 1

세상 사람들이 자다가 봉창을 두드린다느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느니 비웃어도 그는 눈썹에 불이 붙었다.

패스트트랙법에 걸려 꼼짝 못하고 있는 의원들 눈치 보랴, 중. 고등학교 이후 단 한 번도 깎아보지 않았던 머리를 밀었는데도 지지율은 급전직하, 총선 불출마를 하려거든 혼자서 할 일이지 물귀신마냥 물고 늘어지는 의원이 대꼬챙이를 들이대고 연일 물러나라 떠들어대고 있으니 좌불안석일 것이다.

비장의 카드인 보수 대통합도 신통치 않다. 한쪽을 취하자니 다른 한쪽에서 난리를 치고 있어 염일방일 형국이다.

국면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머리는 이미 밀어버려서 더 이상 밀 수 없는 일이고 마지막 수단으로 이정현 김성태가 울고 간 단식을 선택했다. 세상은 온통 조롱 일색이다..

조국에 대한 구속영장을 칠까 말까 하는 궁금증이, 과연 며칠을 버틸까 하는 쪽으로 시선이 쏠렸다.

황교안 대표는 뜬금없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제 발로 검찰을 찾아가더니, 삭발을 하고, 어제 그제는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단식을 감행(?)한다. 이쯤 되면 ‘뜬금 황교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은가?

이는 홍준표 전 대표 말처럼 정치력 부재다. 정치 초년병으로서의 한계다.  리서십 부재를 단식이라는 수단으로 덮으려 한다.

우리 속담에 ‘가물에 도랑 친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물도 없는데 도랑을 치고 있으니 헛짓거리라고 비웃을 일이고, 황교안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비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는 계산이다. 황교안 단식이 그것이다.

그의 청와대 앞에서의 단식은 당분간 그를 괴롭히는 일은 피할 수 있다. 청와대를 향한 항의라고 하지만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일 뿐이다. 개구리한테 물을 부어본들 개구리가 무슨 반응을 하겠는가.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번 단식은 언급한 대로 자신을 향한 당내 삿대질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계산으로 읽히는데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흔들리는 리더십이 바로 설리 만무하지만 청와대가 자신의 항의에 굴복하기 또한 요원한 일이다.

명분이야 지소미아 원상복구, 패스트트랙법 철회 요구라고 하지만 단식의 명분은 약하다. 그런 식의 투쟁이라면 황교안 대표는 일 년 내내 굶어야 한다. 굶을 일이 어디 그것뿐인가 말이다.

지소미아 종료 선언은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고 60% 가까운 국민이 찬성을 하고 있다. 지소미아는 종료는 우리가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는 여야 합의로 만들어졌고 선거법이나 검찰개혁에 관한 법안은 과정이야 어떻든 국회에서 합의로 태워진 것이다. 연산군 정도면 모를까 대통령이 마음대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

국회에서 논의하고 본 회의에서 의사표시를 하면 된다.

국정 실패에 대한 항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단식을 하건 말건 그것은 선택의 자유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가 대여 투쟁을 삭발이나 단식으로 우선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볼썽사나운 일이다.

수권정당의 대표 지위에 있는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뜬금없는 행위를 보여준다면 국민은 정신 사납다고 할 것이다. 뜬금없는 사람에게 신뢰를 보내줄 만큼 정신 나간 국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현역 의원이 아니라서 자신이 직접 국회에서 투쟁하는 것의 한계는 있을 것이다. 링 안에는 나경원이 버티고 있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제1야당의 사령관이라면 국회 밖에서 머리나 자르고 굶는 것보다 국회 안에서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여야가 공식적으로 다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기도 하다.

자꾸 링 밖으로 나가 의자나 집어던지고 병이나 깨는 것이 반칙인 것과 같음이다.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러니 민주당이 기고만장할 수밖에...

어찌 됐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뜬금없는 정치인의 뜬금없는 단식을 보게 생겼다.

고생이 많다. 어떤 사람은 장관 한 번 해보겠다고 집안을 풍비박산 시키더니 그놈의 대권이 뭐라고...

 

심춘보 선임기자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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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엠 2019-11-20 14:18:42

    정말 창피한줄아십시오!
    국민들의식이 이졔 이런 무모한 단식에
    동정을 보낼것이라는것은
    꿈도 꾸지 마십시오.

    국익이 걸려있는 이시기에
    힘을 합쳐도 부족한판에 정말 역겹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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