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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의 동화
  • 권영심 작가
  • 승인 2019.11.3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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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은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하나우에서 태어났다.
9형 제지만 동화 작가가 된 사람은 야코프와 빌헬름 두 사람뿐이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을 그림형제라고 부른다.
우리는 동화작가라고 부르지만 중편 작가와 언어학자로 이름이  더 알려졌고 독일에서는 국민적 인물이다.

원래는 문헌학과 언어학을 연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수많은 민담과 전승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그림법칙을 정립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812년에 그동안 모은 이야기들을 묶어 첫 작품을 냈는데 그 제목이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였다

그래서 동화라고 알려졌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머리맡에서 이 이야기들을 읽어준 것이다.
잔혹하고 슬프면서 사람의 감정 깊은 곳을 이상하게 자극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읽고 듣는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그림형제는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말년의 그림형제는 독일어 사전을 편찬할 정도의 언어학자로 더 명성이 높았다.
동화 작업은 원래가 언어학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모으면서 시작된 일이기도 하다.
언어학으로서의 이야기를 중시한 형과는 달리 동생 빌헬름 그림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적인 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림동화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은 빌헬름의 노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림동화엔 독일의 고유한 정서와 본래의 정신이 그림자처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그림동화가 온전히 독일 고유의 전설이나 민담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림동화가 나오기 이전에도 이미 여러 곳에서 민요나 민담을 엮은 이야기책들이 나와 있었으며 유럽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그렇듯이 유럽에 있는 많은 나라의 전승 이야기들이 섞였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그림동화의 전체 모티브는 숲인데 모든 일이 숲에서 시작되거나 숲에서 이루어지고 숲에서 끝났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인의 거의가 숲과 나무에 대해 깊은 경외심과 사랑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에게 숲은 삶의 근간이며 안식처이고 위안이지만 또한 두려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런 모든 감정과 간구와 애정이 그림동화엔 깔려 있다.
그림 형제의 생존 당시엔 독일은 여러 도시국가로 나누어진 상태였고 그런 독일의 완전한 하나 된 국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공통된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동화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도 죽고 죽이며 너무나 사악한 신체 절단의 이야기들이 많을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몸의 곳곳을 잘라 끓여 먹거나 버리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일까?

우리들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식인의 습관은 전 세계에 걸쳐 이루어졌고 근대 시대에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음이 역사에 나와 있다.
어쩌면  그런 잔상들이 민담엔 스며들어 있었고 그림 형제의 시대에도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림동화의 초판본은 그 당시에도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가 많아 어른들조차 경악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에 동물들이 등장해서 사람과 어울리는데 드라마 그림형제는 아마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착안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르만족의 민족성이 원래 잔인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겠으나 전 세계의 설화와 민담의 내용은 한결같이 으스스 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런 것에서 권선징악의 요소만을 걸러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방식이 순화되어 왔을 뿐이다.
어쩌면 동화 , 메르헨의 세계의 본질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순진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바라는 것은 염원이지만 실제 현실의 어린이의 세계는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지 모른다.
어른이 될 때까지 이 세상 모든 것이 위험이고 폭력이며 아픔이다.
그것을 막을 것은 오로지 하나. 부모와 가족과 그 사회의 완벽한 보호와 사랑뿐이다.
인권이나 어린이에 대한 보호 ,사랑의 개념이 성립된 것이 놀랍게도 백여 년에 지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림동화는 그 시대에 당연한 동화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와 같이 여성과 어린이가 존중되고 보호받는 시대는 전 인류사를 아울러 없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지금도 지구의 많은 곳에서 여성과 어린이는 여전히 핍박받고 성 착취를 당하며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들에게 그림형제의 동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권영심 작가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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