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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한국좌파
  • 윤석규 전 청와대행정관
  • 승인 2019.12.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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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제로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청와대 천 모 행정관은 유재수를 감찰하던 특감반장에서 '피아를 구분하라'고 했다. 유시민을 통해 정치를 배운 천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그런 것이다.

진실과 정의보다 우리 편의 승리가 더 중요한 정치 말이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 유시민, 김어준류를 따라 서초동에 출몰했던 좌파 지식인들도 (한국에서는 자유주의자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좌파와 진보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 점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 아마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짐작한다.

이러한 지적 흐름은 유럽 좌파 지식인들이 오랫동안 소련과 스탈린을 옹호하던 것과 유사하다. 스탈린 격하운동 이후에 일부가 이탈했지만, 그들 중 다수는 중국 문화대혁명에 대한 지지로 말을 갈아탔다. 위대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홉스 봄도 1956년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지했다고 한다. 마르크시즘과 이를 현실에 구현한(?) 소련이 그래도 자본주의에 대항할 유일한 구심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년에 이르러 입장이 바뀌지만)

문재인 정부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판 좌파 지식인들은 자한당이라는 적과 싸우는데 문재인 정부가 유일한 구심점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 스탈린이 실각하고, 소련이 붕괴된 후 유럽좌파 지식인들이 명백하게 잘못 판단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레이몽 아롱은 일찍이 공산독재를 지지하고, 심지어 북한의 남침을 옹호하는 유럽 좌파 지식인들을 조롱하면서 다름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정직하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은 좌파가 될 수 없다."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

80년대 우리 운동권에도 한참 NL-PD 논쟁이 있을 때 "NL는 머리가 나쁘고, PD는 성질이 더럽다."는 말이 있었다. 머리와 품성이 모두 좋은 사람은 NL도 될 수 없고, PD도 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 좌파 지식인들은 어느 경우일까? 유시민은 정직하지만 머리가 나쁜 경우인가, 아니면 머리는 좋지만 부정직한 경우인가? 유시민과 김어준류의 음모론과 궤변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대충 생각해 보건대 앞에서 선동하는 이들은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고, 따르는 이들은 품성이 좋은 쪽이 많은 것 같다.

윤석규 전 청와대행정관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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