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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킴이 특공대 뽑는 총선, 그리고 김의겸
  • 심춘보 주필
  • 승인 2019.12.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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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국민의 대변인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이 조석으로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준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실현될 수도 있어 후보는 그 어느 선거보다 차고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천 명의 출마자 중 집권 여당인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통점이 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 ‘대통령 지킴이’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이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이 수반되는지 처음 알았다. 입법부 일원이 행정부 수반을 지킨다는 것도 해괴한 일이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유독 우리나라만 대통령이 국민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듣기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그 다양한 해석을 멀리하고 왜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지경까지 왔는가, 대통령의 자리가 그토록 위태한가를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자처한 사람들 스스로 대통령이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 되고 마는 상황인데도 그들 대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사람과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국민의 머슴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일에 관심을 둔다고 하는 것은 총선의 본의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처사다. 총선이 대통령 호위무사를 뽑는 일이 아니질 않는가?

민주당의 총선은 민의를 대변하는 심부름꾼을 뽑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지키는 특공대를 뽑는 선거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김의겸 페이스북

전북 군산에서 출마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자청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지켜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다. 진정으로 군산을 생각한다면 쓰러진 군산 경제, 군산 시민을 지키는 일인데도 군산시민의 힘을 얻어 대통령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곤란에 처했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부동산 구입을 자신의 아내의 소행으로, 자신은 전혀 모르고 알았을 때는 손을 쓸 수 없을 상황이었다고 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시킨 것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것은 우리 정서와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내 하나 지키지 못하고, 책임을 아내에게 떠넘긴 사람이 대통령을 지키겠다, 군산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몹시 궁금할 따름이다.

한편 김의겸은 2016년 쓴 <한겨레> 칼럼에서 안종범 수석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국가 공무원은 투잡이 금지되어 있다. 정신을 딴 데 팔면 나랏일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중히 권고 드린다. 하나만 하시라. 청와대 수석이 주업인지 부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과거 자신의 발언이 불현듯 생각이 나 모든 일을 자신의 아내에게 돌렸는지 모르겠으나 김의겸의 해명을 들은 대다수 국민은 그를 두고 ‘비겁한 남편’이라고 평가했었다.

선거가 고향을 바꿔주기도...

그의 출생지는 경북 칠곡이다. 그는 2011년 7월 역시 <한겨레>에 ‘서글픈 내 고향 왜관’이라는 자신의 고향을 예찬한 글을 썼다. 그런 연유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고향을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으로 여기는 줄 알았다. 고향의 규정이 단언적일 수는 없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왔으니 나고 자란 곳이 고향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해석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무 살 이후 군산과의 인연은 희미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고향 왜관을 예찬하는 글을 쓸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희미했던 군산과의 인연이 선거라는 것이 바꾸어 주었다. 편한 고향 규정이다.

대변인 시절 당과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인연들을 통해 군산을 살리고 싶다는 말이 통했는지, 아니면 군산시민들이 순진해서 인지, 아니면 청와대 출신이니 뭔가 있을 것을 기대해서 그러는지 현역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을 꺾을 대안으로 부상 중인 모양이다. 아직 복당의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경쟁 중인 예비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위선이 통하는구나” 어느 네티즌의 댓글이다.

얼마 전으로 기억을 돌려보자.

대변인 시절 총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그럴 의사가 없다”라며 일축했다. 그래놓고 느닷없이 집을 팔겠다고 했다. 집은 아주 잘 팔렸다. 8억8천만 원의 놀라운 차익을 봤으니...

집이 팔리자마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민했다고 했다. 자그마치 15일씩이나...(집 사는 데는 결정 장애가 있다고 하더니 출마는 속전속력?)

자신만 산 줄 알았더니 자신의 동생도 하루 먼저 같은 동네에 집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동서들끼리 상의해서 샀다고 했다.

우리는 종종 합리적 추론을 한다.

합리적 추론이 진실일 수는 없다. 합리적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틀리는 경우도 있다. 합리적 추론의 출발은 우리만의 보편적 정서와 상식에 근거한다. 보편적 정서와 상식에 반하는 행위는 법 위반과 관계없이 비판과 비난의 도마에 올라간다. 조국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 정서로 볼 때 집을 사는데 사전에 부부가 상의한다는 것은 추론을 넘어 정설이다. 더구나 동생까지 집을 사는 마당에...(부부가 한참 전부터 내외하고 살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그것도 좋다.

매매차익에 대해서 기부를 한다고 했다. 당장 기부할 수 없는 사유를 선거법에 두었다. 선거법을 몰랐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선거법은 김의겸의 주장과는 달랐다. 선관위는 지역구와 직접 관련이 없다면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부답이다.

여기서 또 합리적 추론이 등장할 수 있다.

기부를 실천에 옮기는 시기가 민주당 복당이 허용된 다음, 아니면 공천이 확정된 다음, 그것도 아니면 선거가 끝난 다음인가라는 점이다. 

지금이 아닌 복당이 허용된 다음이나 공천이 확정된 다음에 기부하는 것은 속 보이는 행위다.

‘마이클 샌델’의 책 속에만 존재하는, 정의를 정의할만한 시대가 아닌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를 소환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그들의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정의와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염치를 따질 뿐이다.

어느 정당의 논평처럼 ‘수작질’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나는 그가 학창시절 어떤 일을 했는지 관심이 없다. 기자와 공직자 이후의 김의겸에 주목할 뿐이다.

영화 <증인>의 대사 중 한마디를 남기고 글을 맺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대답을 기대하고 묻는 게 아니다.

심춘보 주필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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