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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가?
  • 심춘보 자영업자
  • 승인 2019.12.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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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현상 유지를 넘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회복이 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면 지금보다는 나아지리라 믿었다. 나만큼이나 경제를 모르는 대통령이라도 빛나는 머리들이 우글거리는 대한민국이라 믿고...

그러나 그 믿음과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진상 손님이 가고 나면 좀 점잖은 손님이 들어 줄 알았더니 진상 중에 상 진상 손님이 들어온 꼴이다.

뿐만 아니라 되레 고통을 가중시켰다.

느닷없는 최저임금은 산소호흡기에 일산화탄소를 주입시킨 격이었다. 충격을 받아들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고통 분담이라는 것은 마치 수혈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가는 꼴이다. 급격한 인상으로 나라가 망한다고 호들갑을 떨 일까지는 아니었지만 자영업자에게는 치명타였다.

그 여파를 비켜갈 수 없어 퇴직한 직원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아니 안 했다. 그 공간을 아내와 내가 대신하고 있다.  감소된 매출에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은 인건비 말고는 달리 없다.

정부라는 곳에서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하나같이 동족방뇨다. 그런 오줌은 지나가는 개도 눈다. 자영업자에게 돌아온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가시적 혜택은 병아리 눈물만 한 카드수수료 인하가 전부다. 대출의 문턱을 낮추고 싼 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으나 언감생심이다.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많은 대출을 쉽게 해준다 해도 결국 빚이다.

올 한해 매출을 전년도와 비교해 본다. 전년 대비 17%가 감소했다. 비용은 매출 감소로 인한 가스비가 줄어든 것 말고는 거의 비슷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은 17%이상 감소다. 물론 2018년도라고 해서 잘 된 농사는 아니었다.

내외가 써빠지게 고생하면서, 해외를 이웃집 드나드는 것처럼 드나드는 사람들은 고사하고 그 흔한 단풍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해 계절이 어찌 변하는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폐쇄적 생활의 연속이고, 그렇다고 오입질하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통장은 주인을 잘못 만나 늘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버티기 힘들면 접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대로 접을 수도 없다. 시쳇말로 마땅한 작자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보다 못한 경우를 보고 위안을 삼자? 장사는 상대적 우월감을 갖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장사하는 사람 누구든지 남은 잘 안 되어도 나는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사자의 책임이다. 그러나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자영업자의 탓이 아니다.

4대 의무 중 근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갈수록 는다. 52시간 제한은 일 못하는 사람 숫자를 늘리는데 혁혁한(?)공을 세운다. 의무를 정부가 다하지 못하게 하는 비정상적인 국가다. 그럼에도 일자리가 늘었다고 한다. 엉터리 일자리를 만들어 숫자 놀음이다.

그래놓고 정부는 괜찮다고만 한다. 아이는 아프다고 하는데 괜찮아질 테니, 자고 나면 나아지니 참으라는 식이다.

부동산은 또 어떠한가? 이제 대한민국에서 집을 사기는 완전히 틀렸다. 집 한 채가 몇 억도 아닌 몇 십억씩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오래전 사라졌던 장발장이 도처에 널려 있다. 견디는 것의 한계로 생을 비참하게 마감했다는 소식이 가슴을 찢는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가 바른정치인가?

그럼에도 정치는 그 수준이다. 한 치도 나아짐이 없다.  당장 죽게 생긴 사람들의 아우성이 사방에서 비명처럼 들리는 마당에 그놈의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무엇이고, 공수처는 무엇인가? 도대체 그 두 가지가 민생보다 어찌 우선인가?  서민들 못살게 만들어놓고 연동형, 공수처가 그따위 것들이 그렇게도 소중한 것인가?

먹고사는 것보다 이데올로기가 더 중한가?

경제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 무슨 낯으로 표를 구걸하는가? 서민을 위해 그렇게 피 터지게 싸워봐라.

발목을 잡아서 못했다? 잡히지 않는 것도 기술이고, 잡힌 발목 빼는 것도 기술이다. 매사 남 탓만 하는 정부.

누가 경제를 아니 음식 자영업자를 살려야 하는가?

정부인가, 아니면 백종원인가?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가?  부끄러운 줄 알라.

 

심춘보 자영업자  a257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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