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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회창과 이낙연의 차이
  • 한설 예비역준장. 순천대초빙교수
  • 승인 2020.01.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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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추미애에게 윤석열의 항명을 처벌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회창을 떠올렸다. 이제까지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이유는 국무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대통령제하에서 국무총리란 책임 있는 자리라기보다는 명망가가 내각의 얼굴마담 하는 것에 불과하다.

국무총리가 대통령 후보로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자신의 독자적인 입지를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이 이회창이다. 이회창은 김영삼에게 헌법에 보장된 국무위원 제청권을 요구했다가 잘렸다. 그러나 이회창은 그의 결기를 보여줌으로써 당을 장악하고 김영삼 다음의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이낙연이 대선후보라고 하면서 매번 높은 지지율을 받지만 그것은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선 현재의 체제에서 이낙연이 무엇이라도 독자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한 적이 없다. 그가 잘 한 것이라고는 국회에서 요령 있게 야당의 질문을 받아 낸 것뿐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요령 있는 배우 정도라면 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민들이 자한당에 대한 불만이 워낙 많다 보니 자한당을 까는 답변하는 이낙연이 시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낙연이 윤석열을 처벌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그가 처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은 현재 문재인을 극복하고 넘어서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이유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PK 친문의 지지를 받아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것, 두 번째, 검찰이 계속 수사하면 자신도 뭔가 찝찝한 부분이 있을 경우다. 그중에 하나일 수도 있고 둘 다 일수도 있다.

이낙연은 윤석열을 처벌하라고 하는 지시 하나만으로 그가 어떤 경우에도 문재인을 넘어 서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김영삼 때의 상도동 계는 PK 친문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결집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회창이 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을 장악할 수 있었고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었다.

이번에 이낙연은 어떤 경우에 있어도 더민당을 장악하지 못한다. 그렇고 그런 문재인의 평범한 심부름꾼이나 마름에 불과한 이낙연이 어떻게 강고한 이해찬의 벽을 뚫고 당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혹여 이번 검찰 수사로 문재인의 PK 친문과 더민당이 곤경에 처하더라고 이낙연은 구원투수가 되기 어렵다. 그도 청산의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낙연은 잘 해봐야 문재인과 PK친문들의 마름에 불과하다. 아마도 이낙연은 용도가 다하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문재인과 PK 친문은 이낙연과 호남의 몇몇 인사들을 자신들이 이용하기 위한 대상으로 활용할 뿐이지 호남과 연합 정권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에 빠지니 호남인사들을 전면에 대거 등장시켰다. 국무총리 그리고 검찰의 빅4가 모두 호남 사람들이다.

이렇게 문재인과 PK 친문들이 앞으로 내세운 호남 출신들은 호남의 배신자다. 자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해 김대중 이래 호남이 지켜온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를 깡그리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은 사태가 진정되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토사구팽 신세가 될 것이다.

그들은 호남을 그들이 그토록 비판하고 비난해오던 TK보다 더 퇴행하게 만들었다. 정의는 정의를 추구하는 자에 의해서 구현된다. 말로만 정의를 말하고 실제로는 서슴지 않고 부정과 불의를 행하는 지금의 문재인과 PK 친문 그리고 호남의 부역자들은 정의와 공정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그들은 모두 역사적 유례없는 부정과 부패의 방패막이이자 부역자들뿐이다. 그 부역자들의 대표가 이낙연 아닌가?

이회창이 비록 보수적인 사람이지만 적어도 이낙연보다는 격이 높았다.

 

한설 예비역준장. 순천대초빙교수  webmaster@dasan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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