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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영화의 고전 '러브 어페어(Love Affair)'를 보고...
  • 김낙훈 편집국장
  • 승인 2020.01.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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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영화리뷰]=영화 '러브 어페어(Love Affair)'는 약혼녀와 약혼자가 있는 남녀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비행기 불시착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스 영화로 헐리우드에서 세번씩이나 리메이크 되었던 애정 영화의 고전이다.

 특히 1995년도에 개봉된 '러브 어페어'는 글렌 고든 카슨 감독의 탁월한 연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커플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의 절제된 연기, 그리고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다.
 또한 이 영화는 진실한 사랑과 클래식한 로맨스를 꿈꾸는 전세계 연인들에게 일종의 환상을 심어주어 지금도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은퇴한 풋볼 쿼터백 스타 출신의 마이크 갬브릴(워렌 비티 분)은 유명한 플레이 보이로, 토크 쇼 진행자인 방송계의 거목 린 위버(케이트 캡쇼 분)와 약혼을 발표해 연예계의 주목을 받는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테리 맥케이(아네트 베닝 분)라는 여인을 만나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진다.
 그런데 그들이 탄 비행기는 갑작스런 엔진 고장으로 조그만 섬에 비상 착륙하게 되어 뜻하지 않게 타히티 섬으로 향하게 된다.
 예정에 없던 비행기에서 부터 러시아 크루즈선으로의 사랑 여행은 마이크와 테리에게 변화무쌍한 기상만큼이나 극적이고 다양한 시간들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는 마치 두 사람을 한 공간에 잡아 가두려고 하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아도 자꾸만 부딪치고 겹쳐지는 순간들로 인해 자연스러운 연인이 되어 가게 한다.
 그리고 테리는 마이크의 권유로 타이티 섬에 산다는 마이크의 고모 지니(캐서린 헵번 분)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지니와 대화를 나누며 마이크에 대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한편 마이크와 테리는 멋진 타이티 섬의 풍광을 배경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사랑의 확신을 가지게 된다.
 두 사람은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와 공항에서 각자의 모든 상황과 일을 정리하고, 3개월 뒤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헤어진다. 만약 나오지 않더라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하는데..

 뉴욕으로 돌아온 마이크는 약혼녀 린과 헤어지고 풋볼 코치와 화가로 열심히 생활하고, 테리도 약혼자 켄 알렌(피어스 브로스넌 분)과 헤어지고 할렘에서 음악교사로 지낸다.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마이크는 목가적인 풍경의 타이티 섬 배경에 숄을 걸친 테리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들고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으로 향한다. 하지만 테리는 가던 도중 택시에서 내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위만 보고 달려가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한다.
 한편 마이크는 약속장소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결국 테리가 나타나지 않자 실망한 마이크는 테리에게 선물하려던 그림을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의 레스토랑에 두고 떠난다.
 이렇게 아쉽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불구가 되어 걷지 못하게 된 테리는 마이크와 만남을 스스로 포기하려고 한다.
 그동안 마이크의 고모 지니가 죽고 마이크는 그녀를 애도하기 위해 타히티 섬으로 간다. 그리고 지니가 테리에게 선물하려고 한 숄을 가지고 온다.
 뉴욕에 돌아온 마이크는 우연히 어느 콘서트에서 켄과 함께 앉아있는 테리를 발견한다.

 걷지 못하게 된 테리, 하지만 그녀가 걸을 수 없다는 것을 마이크는 눈치채지 못한다.

 테리에 대한 아쉬움을 접으며 그리움을 달래던 마이크는 전화번호부에서 테리의 아파트 주소를 알아낸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안 나와도 서로 찾지 말기로 한 다짐을 어기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마이크는 약속 장소에 왜 안 왔는지를 알기 위해 대화를 이끈다.
 두 사람은 지루하리 만치 상대편이 곤란에 빠지지 않게 배려하면서 상대의 진심을 알아내려고 마음에 없는 대화를 장시간 주고받으나 얘기는 계속 빗나가고 그래도 아쉬운지 선뜻 끝을 맺지 못한다. 심지어 테리는 그날의 교통사고와 그로 인한 자신의 하반신 마비를 끝까지 숨긴다.
 한참 동안 테리와 얘기를 나눈 마이크는 고모 지니의 유품인 숄을 테리에게 전달하고 떠나려고 한다.
 바로 그 순간에 마이크는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의 레스토랑 종업원을 통해 그 곳에 두었던 그림을 사고 싶어 하는 숙녀가 있었다는 말을 꺼낸다. 그리고 그 숙녀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는 말을 하려고 하다 말고, 테리의 침실 문을 열어보고 자신의 그림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내 마이크는 교통사고로 약속한 장소에 오지 못했다는 테리의 사정을 그제서야 알게 된다.
 이어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의 포옹을 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 '러브 어페어’는 로맨스 영화 중 미국의 성인 남녀가 가장 선호하는 영화라고 한다.
 특히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워렌 비티는 그 크지 않은 눈을 더욱 가느스름하게 뜨고 뭔가를 응시할 때는 저 눈빛에 빨려 들지 않으면 아마 목석이거나 여자가 아닐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매력남이다. 또한 여자 주인공 아네트 베닝 또한 옷매무새와 표정에서 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해맑은 웃음, 티 없이 환한 얼굴, 웃음 묻은 따뜻한 응시, 꾸밈없는 말과 행동 등이 일품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매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영화의 배경 중 하나인 타이티 섬과 바다의 풍광은 정말 황홀하리 만큼 아름답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음악 역시 매우 큰 역할을 하는데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아서 필요한 때에 알맞게 감동을 주며, 냇 킹 콜의 노래나 아이들과 테리가 수화를 하며 부르는 비틀즈의 ‘I Will' 이라든지 흑인이며 저명한 맹인 가수인 레이 찰스의 등장 등등 명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지만 그중 백미는 역시 여러 차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주제곡인 은은한 곡 ’Sentimental Walk'이다.
 특히 마이크 고모인 지니의 타히티 전원주택에서 테리는 지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 주로 마이크에 관한 것이지만 - 주고받다가 지니가 피아노로 ‘Sentimental Walk'을 연주하고 옆에 가만히 서서 음악을 듣던 테리가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마이크와 테리는 서로 그윽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러브 어페어'는 사실 뻔한 내용의 로맨스 영화이다.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약혼한 연인을 두고 두 남녀 주인공이 엇갈린 부도덕한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두 남녀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판단은 영화 관객의 몫이지만  필자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싶다. 왜냐하면 사랑은 자신이 하는 것이고 자신이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오리는 난교를 하고, 닭은 일부다처제이고, 백조는 일부 일처제인데, 마이크는 자신이 백조인 줄 모르고 오리로 착각하고 바람끼를 멈추지 못하는데 언젠가는 진정한 백조를 만나 안착을 해야 될 것이다." - 영화 '러브 어페어' 에서 지니가 테리에게..

                  


김낙훈 편집국장  dnhk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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